'황소'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사령탑 교체에 나서 충격을 안겼다.
울버햄튼은 9일(한국시간) "구단과 9개월 동안 함께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결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감독과 구단은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계약을 원만히 끝내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상호합의하에 울버햄튼과 로페테기 감독이 갈라섰다는 것이다.
앞서 BBC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로페테기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를 전하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 시즌 도중인 2022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 감독은 바닥에 있던 팀을 13위로 끌어올려 잔류시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보강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울버햄튼은 핵심 미드필더 후뱅 네베스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 보냈고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마저 풀럼으로 팔았다. 반면 선수 보강은 거의 없었다. 맷 도허티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것 정도가 눈에 띄는 계약이었다.
매트 홉스 울버햄튼 단장은 "로페테기 감독과 그의 사단이 보여준 헌신과 노고에 감사한다. 그들은 지난 시즌 우리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잔류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영입됐고 남은 경기 동안 목표를 성취했다"면서 "우리의 야망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려 했으나 일부 핵심 주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페테기는 감독은 "울버햄튼과 구단 모든 이들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당시 이 멋진 구단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맷 홉스, 맷 와일드, 리사 홀리스 선수 케어 책임자 및 구단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매 순간 여러분들의 지지와 도움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 특히 나를 첫 순간부터 그들 중 한 명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고 나와 스태프 그리고 가족들에게 항상 놀라웠던 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면서 황희찬을 비롯한 울버햄튼 선수단은 뒤숭숭한 상태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맞이할 전망이다. 울버햄튼은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은 로페테기 후임 감독으로 게리 오닐 본머스 감독을 지목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