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포항 스틸러스를 넘어 국내 최고봉과 아시아 무대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주는 9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 하나원큐 FA컵 6라운드(4강전)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현재 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제주의 입장에선 분위기 반전과 함께 사상 첫 FA컵 우승 타이틀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FA컵 우승팀에는 다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제주는 주말(8월 6일 vs강원)~주중(8월 9일 vs포항)~주말(8월 12일 vs수원FC)로 이어지는 홈 3연전에 대비해 최적의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만반의 대비를 가하고 있다. 정운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지난 강원전(1-1 무)에서는 백포 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최근 영입한 광주대 출신 멀티플레이어 권순호에게 프로 데뷔전 기회까지 주면서 전술 변화와 체력 안배를 꾀했다.
이번 포항전에서는 정운이 다시 전력에 가세하고 올 시즌 포항을 상대로 골맛을 봤던 헤이스, 김봉수, 김주공, 연제운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강원전에서 막판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트린 헤이스는 당시 아쉽게 못보여줬던 '제주숲' 세리머니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제주 선수단은 최근 친환경 재생 유니폼 '제주숲' 출시 및 착용에 맞춰 환경보호의 실천 의지를 담은 '제주숲' 세리머니를 준비한 바 있다.
헤이스는 "쉽지 않은 승부지만 결코 물러설 생각은 없다. 현재 리그에서 부진하지만 FA컵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코칭스태프, 선수들, 프런트까지 모두 합심하고 있다. 나 역시 공격을 책임지는 외국인 공격수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면서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원전에서 막판 경기 흐름으로 아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제주숲' 세리머니를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주겠다. 팬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헤이스 바람이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골 결정력 향상이 우선이다. 제주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293개의 슈팅(리그 6위)를 시도했고, 118개의 유효슈팅(리그 2위)으로 전환했다. 득점은 총 33골로 리그 5위지만 최근10경기 무승이 이어지는 동안 10골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무득점 경기도 두차례 있었다. 즉, 찬스 대비 득점 전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제주는 FA컵을 앞두고 골 결정력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지만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포항과의 FA컵 4강전은 정말 중요한 경기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 득점 찬스 창출에 그치지 않고 골이 더 나와야 한다. FA컵을 앞두고 이러한 부분을 선수들과 함께 더 보완하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진로가 한반도 중앙으로 향하면서 제주도 역시 영향권에 들어가지만, FA컵 운영 규정에 의거해 경기 당일 상황에 따라 경기 연기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철저한 경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