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으로 결국 대한축구협회컵(FA컵) 전북현대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4강전이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현대과 인천유나이티드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경기 일정은 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하여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의 K-POP 콘서트 개최 이슈 건으로 당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는 외부 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KFA는 대회 규정 등을 검토, 지난 7일 낮 12시경 경기일정을 연기하기로 하고 양 구단에 공문으로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상 중인 태풍 ‘카눈’ 등 여러 요소들이 가변적인 상황임을 감안해 협회는 어제(7일) 내린 연기 결정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힌다”고 했다.
더불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당초 전북은 오는 9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 1차전을 치른 뒤 12일에도 수원 삼성과 K리그1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갑작스럽게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됐던 잼버리 K팝 공연을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6일 오후 8시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려야 했지만, 폭염과 안전사고 우려로 연기된 공연을 축구장에서 열겠다는 이야기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6일 오후 2시께 해당 사실을 전달받았다. 전북은 급한 대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와 연락을 취하며 일정 연기 및 장소 변경을 추진했다.
그런데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7일 태풍 카눈의 상륙에 대비해 11일 K팝 콘서트의 개최지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시 11일 전주 홈구장이 비게 된 것이다.
하지만 KFA는 전북 홈경기장을 다시 쓸 수 있게 됐지만 경기 연기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