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패치요? 우리 팀에게는 확실히 이득이죠.”
미드-원딜의 체급을 바탕으로 중후반 위주의 경기력을 선보였던 한화생명은 정규시즌 최종전서 천적에 가까웠던 디플러스 기아를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으로 “플레이오프를 기세 좋게 임할 수 있을 것”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의 지난 5일 경기는 양 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자, 3위 결정전이었다. 승리한 팀이 12승 고지에 오르고 패한 팀은 11승에 머무르기 때문에 세트 득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 그대로 외나무 다리 위의 전투였다.
승자는 한화생명이었다. ‘제카’ 김건우의 활약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둔 한화생명은 12승 6패 득실 +13으로 3위를 확정했다. 패배한 디플러스 기아는 11승 7패 득실 +8로 4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인규 한화생명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을 이겨 굉장히 기쁘다. 플레이오프를 기세 좋게 시작할 수 있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체급생명’ ‘동부학살자’의 이미지를 개선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이번 정규시즌서 T1과 디플러스 기아를 한 번 씩 이겼는데, 이제는 ‘동부 학살자’가 아니다라고 말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스프링 시즌에서 이겼던 팀들을 서머 시즌에도 지지 않고 여전히 이길 수 있다는 사실에서 지난 시즌 보다 퇴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서 더 나아갈 생각 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덧붙여 최 감독은 “상대의 미드 저격 밴을 예상해 대비했다. 평소 다양하게 준비했던 플레이 스타일 중 하나가 나온 것 뿐”이라며 “예전 아무것도 못하고 졌을 때 보다 여유롭게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면서 경기를 풀어나간 점도 만족스럽다”고 개선된 경기력에 대해 흡족해했다.
최인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지난 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멘탈과 실력에서 폼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이렇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도 이기고, 플레이오프를 좋은 분위기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시작 전 젠지와 KT 같은 팀들을 정규시즌에서 한 번 이상 꺾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있게 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던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