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여자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스타 로런 제임스(22)가 보여준 행위는 "더러운 플레이"로 지탄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 후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나이지리아를 꺾었다.
이로써 '2022 여자 유로 챔피언' 잉글랜드(FIFA랭킹 4위)는 지금까지 6번의 본선 무대서 모두 8강 무대를 밟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중국 대회부터는 5회 연속 8강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때는 3위, 2019년 프랑스 대회서는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0-0으로 득점 없이 이어지던 경기 후반 32분 로런 제임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빠졌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경기 중 충돌한 상대 미셸 알러지(26, 휴스턴 대시)의 등을 두 팔로 지지하고 일어나더니 오른발로 알러지의 허리를 밟고 지나갔다. 결국 비디오 판독(VAR) 결과 레드카드를 밟고 퇴장을 당했다.
그러자 미국 '뉴욕포스트'는 제임스의 행위를 "더러운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명백한 반칙이며 승부차기로 승리하지 않았다면 잉글랜드에는 터무니 없었던 장면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와 언론 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도 영상과 사진이 떠돌고 있어 제임스의 행위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거의 대부분 "잉글랜드를 망칠 뻔 했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는 반응이다.
제임스는 이 때문에 최소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제 모든 시선은 제임스의 미래로 향할 것"이라면서 "FIFA는 더 오랜 기간 선수를 정지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 추가 징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임스는 이 폭력적인 행위 때문에 3경기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면서 데이빗 베컴, 웨인 루니와 비슷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컴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당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의 정강이를 걷어차 퇴장을 당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했고 베컴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여겨져 한동안 팬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웨인 루니는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에서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밟는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호날두는 TV 중계 화면에 루니가 퇴장을 당하자 벤치를 향해 윙크를 날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가 패했다. 루니는 당연히 팬들로부터 역적이 됐다.
지난해까지 지소연이 뛰었던 첼시 FC 위민 소속인 로런 제임스는 최고의 잉글랜드 유망주다. 남자 선수 못지 않은 기술과 드리블 능력을 지녔다. 친오빠가 리스 제임스(24, 첼시)로도 유명하다.
영국 '더부트룸' 역시 레드카드는 자동적으로 1경기 출장정지를 의미한다. 하지만 제임스의 행위 특성상 3경기 출전 정지를 의미하는 난폭한 행위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럴 경우 제임스는 더 이상 남은 월드컵 경기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매체는 제임스에 대해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며 자신에게 극도로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탓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리나 위그먼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그것은 아주 잠깐의 순간이었다. 그것은 경기 후반이었고 선수들은 지쳤다"며 "그녀는 이 무대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잘했지만 감정을 잃었다. 그녀는 누구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녀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다정한 사람"이라고 제임스를 감쌌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