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됐던 잼버리 K팝 공연을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는 새만금 잼버리 불똥 때문에 당장 다가오는 홈 2연전 일정을 지난 6일 급하게 변경했던 전북현대다. 그러나 공연 장소가 하루 사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이 유력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졸속행정으로 인한 혼란을 구단과 축구 팬들이 떠안고 있다.
당초 전북은 오는 9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 4강 1차전을 치른 뒤 12일에도 수원 삼성과 K리그1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6일 갑작스럽게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6일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기됐던 잼버리 K팝 공연을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려야 했지만, 폭염과 안전사고 우려로 연기된 공연을 축구장에서 열겠다는 이야기다.
박 장관은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용인원은 42000명이며, 관중석 88%에 지붕이 설치돼 있다"라며 "새만금에서 이동 시간은 대략 50분 정도"라고 일정과 장소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김 도지사 역시 "K팝 공연을 전후해 전북현대 축구단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다른 구장으로 옮기기로 한 데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K팝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모든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6일 오후 2시께 해당 사실을 전달받았다. 전북은 급한 대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와 연락을 취하며 일정 연기 및 장소 변경을 추진했다.
전북은 일단 곧바로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공연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며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경기 일정 변경으로 팬분들께 혼선을 드려 양해를 구한다. 경기와 관련하여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즉시 안내해 드리겠다"라고 발표했다.
전북은 인천전 예매자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해주고, 수원전 예매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도 밝혔다. 타의로 갑자기 안방을 잃게 된 것도 모자라 금전적인 손해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된 상황이 하루아침에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7일 태풍 카눈의 상륙에 대비해 11일 K팝 콘서트의 개최지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전북이 경기 일정 변경 공지를 띄우고, 6일 전주에서 전북 원정을 마치고 9일 FA컵까지 이어서 치를 예정이었던 인천은 6일 장소 변경 소식을 듣고 이미 인천으로 귀가했다. 갑작스러운 복귀에 따른 숙박 등 취소 위약금 등은 모두 인천 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다시 11일 전주 홈구장이 빈다.
전북과 인천은 어리둥절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전북 관계자는 “일단 다시 원래대로 홈에서 경기를 치를지 아직 결정하진 못했다. 홈경기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미 인천이 복귀한 상황”이라며 “(FA컵을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입장을 내주면 그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