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와 현피 임박?' 머스크, "엑스(X)로 생중계, 수익은 기부".. 장소와 시간만 남았다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39) 메타 CEO의 역대 최고의 주먹 대결이 점점 현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머스크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저커버그와 대결은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된다"면서 "모든 수익은 재향군인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가 저커버그에게 던지는 일종의 도발이다. 머스크는 바로 전 글에서 "나는 하루 종일 역기를 들어올리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역기를 가져왔다"고 적어 저커버그를 자극했다. 하지만 저커버그 측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격투기 맞대결 가능성은 지난 6월 한 소셜 미디어 유저의 농담에서 비롯됐다. 메타가 엑스의 경쟁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개발 중이라는 뉴스가 보도됐고 이 소식을 머스크에게 전하며 "저커버거가 주짓수를 한다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엑스를 인수한 머스크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메타의 수장 주커버그에게 던진 농담이었다. 둘의 신경전을 이용해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머스크가 이 '떡밥'을 덥썩 물었다.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에 "만약 저커버그가 '케이지 파이트' 준비가 돼 있다면 나도 마찬가지"라고 저커버그에게 도발한 것이다. 

그러자 저커버거도 "위치를 알려달라"며 선뜻 머스크의 제안에 응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옥타곤은 8각형의 철망으로 이뤄진 UFC 경기장을 뜻한다. 

구체적인 장소까지 정해지면서 날짜와 시간만 결정되면 되는 소위 '현피' 상황이 돼버렸다. 현피는 '현실+PK(Player Kill)'를 줄인 은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다툼 당사자가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물리적인 충돌을 벌이는 일을 말한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길거리에서 자주 큰 싸움에 휘말렸다고 언급한 바 있고 저커버그는 최근 미국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서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실력자다.

아직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실제 격투기 대결을 펼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세계 최고 MMA(종합격투기) 단체인 미국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언론을 통해 "어제 밤에 일론과 마크 두 사람 모두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둘 모두 경기에 완전 진지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CNBC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하게 되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 원)가 될 것이며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UFC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경기는 지난 2017년 코너 맥그리거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경기였다. 당시 수익은 6억 달러(약 7848억 원) 이상이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