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페트레스쿠 감독, 잼버리 불똥에 절레절레[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06 22: 11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이 안방을 빼앗겨야 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저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사진] 단 페트레스쿠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전북은 승점 40점을 만들며 FC서울(승점 38)과 광주FC(승점 37)를 제치고 3위로 점프했다. 동시에 홈 9연승이자 인천 상대 홈 12경기 무패 행진(8승 4무)을 질주했다. 반면 인천은 4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승점 33점으로 8위 자리를 지켰다.
킥오프 직전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중전이 펼쳐졌다. 경기장 곳곳에 물이 고여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행히 전반 중반부터는 빗줄기도 약해진 데다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뛰어난 배수 덕분에 물웅덩이가 대부분 사라졌다.
[사진] 박재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럼에도 전북은 강했다. 전반 15분 박재용이 한교원의 패스를 받아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렸고, 전반 45분 한교원이 절묘한 헤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이후 실점 없이 인천의 공세를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페트레스쿠 감독은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다. 인천은 최근 폼이 아주 좋은 팀이었다.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뒀다.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지만, 전반에 우리가 더 잘하면서 2-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3-0, 4-0까지 달아날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폭우에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페트레스쿠 감독은 "비가 오면서 물이 고이면 패스할 때 공이 멈출 수 있다. 특히 후방 패스나 횡패스의 경우에는 공이 멈춰버리면 상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직선적으로 길게, 안전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전북 현대 소셜 미디어.
전북은 다가오는 홈 2연전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지 못하게 됐다. 전북 구단은 경기를 앞두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공연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마어마하다. 정말 나쁜 소식이다.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홈을 떠나 일정 변경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나 전주성이라는 홈구장에서 전북 팬들이 12번째 선수로서 어마어마한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타격이 배가 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발로 나선 박재용이 경기 시작 15분 만에 골망을 가르며 페트레스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느 팀을 가든 데뷔전에 데뷔골을 넣는 선수가 있었다. 박재용에게도 그런 행운이 따르길 바랐는데 이뤄져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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