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어에서 뛰지 못했던 케빈 데 브라위너(32, 맨시티)의 팬서비스가 화제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에게 1-2로 패했다.
승패를 떠나 맨시티와 ATM 선수들은 수준 높은 플레이로 찬사를 들었다. 한국 팬들은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세계최고 기량의 축구를 만끽하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최고가가 40만 원에 달하는 고액의 입장권임에도 이날 6만 4185명이 몰려 경기장은 매진됐다.
‘맨시티 트레블 주역’ 데 브라위너는 햄스트링이 찢어졌음에도 두 달이나 참고 결승전까지 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결국 데 브라위너는 비시즌에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했다. 그는 아시아투어에 동참했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ATM전에서 데 브라위너는 벤치명단에 포함돼 ‘혹시?’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끝내 뛰지 못했다.
6만 4185명이 몰린 상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역시 엘링 홀란과 데 브라위너였다. 전광판에 이들의 얼굴이 잡히면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세계최고 윙어로 손흥민과 친한 데 브라위너의 인기는 엄청났다. 그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벤치에서 과자를 먹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데 브라위너는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팬서비스를 친절하게 해줬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기를 치른 뒤 인천공항에서 영국으로 떠나는 데 브라위너에게 사인을 받았다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가 폭우로 40분 지연되자 정식인터뷰도 거르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바쁜 와중에도 한국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는 잊지 않은 셈이다.
데 브라위너는 시간을 쪼개서 한국방송에도 출연했다. SNL코리아는 데 브라위너가 '신도림 조기축구회'에 출연하는 예능을 찍어 화제가 됐다. 데 브라위너는 3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 스페셜 MC로 등장했다.
데 브라위너는 “한국에서는 이렇게 불러야 할 것 같다. 김덕배입니다”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음악은 항상 제 가까이에서 힘이 되어준다. 훈련할 때 음악을 들으면 힘이 되고, 쉴 때는 힐링을 준다. 저도 K팝을 자주 듣고 즐기는데 사랑하는 팬으로서 ‘엠카운트다운’ 스페셜 MC를 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