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탈락시킨 한국의 선전 뒤에는 콜린 벨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있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1차전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다. 2차전서 모로코에게도 0-1로 무너진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다. 한국은 독일과 3차전서 조소현이 선제골을 넣는 등 투혼을 발휘해 1-1로 비기며 독일을 탈락시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독일의 첫 조별리그 탈락에 주목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낸 콜린 벨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독일은 라이트백 줄리아 그윈과 캐롤린 사이먼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독일은 대체선수를 윙백으로 기용했다. 주전 포백 중 원래 포지션에서 뛴 선수는 둘뿐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 약점을 공략했다”고 풀이했다.
독일의 스타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를 수비한 전략도 적중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벨 감독은 포프를 마크하기 위해 센터포워드 박은선을 임시 수비수로 기용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예상치 못한 전술적 변화였다”고 칭찬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서 투혼을 보여줬지만 한국이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축구저변이 얕고 세대교체도 원활하지 못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앞으로 여자축구를 끌고 갈 장기적 계획이 없다는 점이 더 근본적 문제다.
콜린 벨 감독은 “한국여자축구가 근본적인 문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선수들이 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어린 선수들이 더 빨리 축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처럼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