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젠동도, 순잉샤도 다 나온다. 세계 탁구를 주름잡는 최강자들이 평창에 온다.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심재국·유승민, 이하 조직위)는 4일 “아시아탁구연합(ATTU)이 7월 31일(한국 시간) 이번 대회 참가선수 신청을 마감한 결과, 남자 24개국 94명, 여자 19개국 84명이 선수등록을 마쳤다”고 전했다. 플레이어 파견과 별도로 5개국은 임원만 파견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총 29개국 178명의 선수들이 열전을 벌이게 됐다. 남녀 출전국을 별개로 하면 전체 48개국이다. 대회 기간 평창을 찾을 각국 선수단의 구체적인 규모(선수, 임원 포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ATTU가 공개한 참가선수 명단에 따르면 현재 세계탁구를 휩쓰는 최강자들이 빠짐없이 평창을 찾는다. 우선 남자는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이 현 세계랭킹 1위 판젠동을 비롯 왕추친(2위), 마롱(3위), 리앙징쿤(6위), 린가오위엔(7위) 등 최정예로 대표팀을 꾸렸다. 하리모토 토모카즈(4위)의 일본, 린윤주(9위)의 대만, 웡춘팅(48위)의 홍콩 등 중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나라들도 가용할 수 있는 최강 전력을 동원했다.
이들과 맞서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장우진(8위), 임종훈(한국거래소, 18위), 안재현(한국거래소, 37위), 오준성(미래에셋증권, 96위),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132위)으로 구성됐다. 홈그라운드에서 세계 최강자들을 상대하는 한국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인도, 태국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크호스들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시선을 당긴다.
여자부 역시 최강자들로 빽빽하다. 세계랭킹 1위부터 9위까지가 모두 있다. 중국은 순잉샤(1위), 첸멍(2위), 첸싱통(3위), 왕이디(4위), 왕만위(5위), 치엔티엔이(6위)까지 상대 팀을 숨 막히게 하는 최고 랭커들이 모조리 나온다. 꾸준히 중국을 추격해온 일본도 이토 미마(7위), 하야타 히나(8위)를 중심으로 하리모토 미와(14위), 히라노 미우(17위), 나가사키 미유(25위) 등 만만찮은 전력으로 도전장을 냈다. 쳉이칭(15위)의 대만, 두호이켐(33위)의 홍콩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최근 세계 ‘TOP10’에 입성한 신유빈(대한항공, 9위)을 중심으로 전지희(미래에셋증권, 34위), 서효원(한국마사회, 61위),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67위), 이은혜(대한항공, 79위)로 대표팀을 꾸렸다. 지난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전지희 조가 복식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여자대표팀이 평창에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9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평창돔에서 개최되는 「2023 제26회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남녀 단·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등 7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단체전(개인전 2장 포함) 및 혼합복식 출전권 각 1장,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출전권 남녀 각 10장씩이 배정되어 티켓 확보를 노리는 각국 선수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최강자들이 빠짐없이 출전하는 이유도 실은 그 때문이다.
한 가지 더 특기할 점은 직전인 2021년 대회 때는 최강국 중국이 코로나 확산 등을 이유로 불참했었다는 것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전 대회 순위를 기초로 시드를 배정하는 까닭에 최강 중국이 본선으로 직행하지 못하고 대회 초반부터 모습을 보이게 됐다. 한국의 탁구팬들로서는 세계 탁구계를 휩쓰는 슈퍼스타들의 모습을 대회 시작부터 볼 수 있으므로 나쁠 것 없다. 이번 대회 입장권은 대회 홈페이지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