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1, PSG)가 한국에서 풀타임을 뛰자 일본 팬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PSG는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전북현대를 3-0으로 이겼다. 네이마르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교체없이 멀티골 축포를 쏴서 한국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일본투어 세 경기서 ‘노쇼’로 원망을 들었던 네이마르는 전북전 예상을 깨고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네이마르는 환상적인 기량으로 멀티골을 몰아쳐 PSG의 대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후반전 교체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물로 목을 축인 네이마르는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과 함께 뛰면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서로 호흡을 맞췄다. 결국 네이마르는 예상을 깨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발목수술 후 재활을 거친 그는 100% 돌아온 기량을 보여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일본 팬들을 불편하게 했다. 네이마르가 일본에서 가진 세 경기에서 단 1초도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리오넬 메시가 이적하고 킬리안 음바페가 구단과 갈등으로 아시아투어서 제외된 상황. PSG는 네이마르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내세워 일본투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정작 네이마르는 단 1초도 뛰지 않아 원성을 샀다.
일본 팬들을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일본의 PSG 입장권 가격이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입장권이 훨씬 더 비쌌는데 정작 네이마르는 한국에서 풀타임을 뛰었기 때문이다. 일본 소비자 입장에서 더 질 낮은 제품을 훨씬 비싼 가격에 산 셈이다.
VIP석에서 경기를 볼 수 있고 최고급 식사가 제공된 ‘호스피탈리티 스폐셜 티켓’은 무려 300만 엔(약 2727만 원)의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됐다. PSG 대 세레소 오사카의 1등석 티켓도 10만 엔(약 93만 원), PSG 대 인터 밀란의 티켓은 20만 엔(약 187만 원)에 달했다.
PSG 훈련을 볼 수 있는 오픈트레이닝 티켓도 8천 엔(약 7만 원)으로 책정됐다. 일본팬들은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경기 후반에도 네이마르가 나오지 않자 일본팬들은 “네이마르”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자신의 결장에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PSG 대 전북의 입장권도 비쌌다. 프리미엄A석은 50만 원에 달했다. 1등석 32만 원, 2등석 18만 원, 3등석 12만 원이었다. K리그 시즌권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가격이었다. 하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 맞다. 부산에 온 팬들은 네이마르의 멀티골과 이강인 출전을 관전하며 비싼 티켓의 본전을 뽑았다.
‘스포츠 호치’ 등 일본언론은 “네이마르가 컨디션 문제로 일본에서 뛰지 않았다는 것으로 팬들은 이해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네이마르가 한국에서 풀타임을 뛰고 두 골을 넣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과 이틀 만에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이 매체는 "지나치게 비싼 입장권 가격은 경기 전부터 논란이 됐다. 평균 입장권 가격이 한국의 두 배 수준이었다. 다음에 PSG가 일본에 온다고 해도 전과 같은 반응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PSG는 지난해 일본투어의 결과로 1300만 유로(약 186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PSG의 공개훈련을 볼 수 있는 8천 엔짜리 오픈트레이닝 티켓이 4만 5천장 이상 팔릴 정도로 엄청난 열기였다.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슈퍼스타 삼총사의 역할이 컸다.
올해 PSG는 일본투어 수익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들이 대거 결장하면서 일본 팬들의 실망감도 매우 크다. PSG가 일본투어로 상업적인 측면만 고려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에서 네이마르는 한국에서 호날두처럼 비호감 이미지가 굳어졌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