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2위 독일이 한국에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랭킹 2위)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1무1패의 독일은 조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1무2패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조소현이 여자월드컵 사상 첫 선제골을 터트려 1-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 42분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전을 잘 버틴 한국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독일을 탈락시키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FIFA랭킹 2위 독일의 탈락은 충격이다. 독일은 모로코와 첫 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2차전서 1-2로 패한 것이 탈락에 결정적인 화근이었다. 콜롬비아가 마지막 경기서 모로코에 0-1로 패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2승1패의 두 팀이 나란히 16강에 갔다.
한국전 무승부 후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자 독일 선수들은 패한 것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우승후보 독일이 쉬운 조로 예상됐던 H조에서 탈락하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CNN은 “독일 선수들이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몇몇 선수들은 경기 후 충격을 받아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 독일이 조별리그서 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4일 보도했다.
한국전 동점골을 넣은 주장 포프는 “정말 실망스럽다. 이 경기를 분석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더 많은 골이 필요했지만 넣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4년을 뛴 전 뉴질랜드 주장 레베카 스미스는 “독일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었다. 전혀 그들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세계 2위인 독일은 그냥 나가서 평소 플레이를 보여주기만 해도 됐다”고 지적했다.
독일 미드필더 레나 오베르도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국의 선전보다는 독일의 부진과 탈락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