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4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대전은 24경기 8승 9무 7패로 리그 6위(승점 33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대전이다. 대전은 6월 초 강원FC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둔 이후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광주FC, 제주유나이티드, FC서울, 전북현대 등 순위 경쟁 팀들과 무승부를 거두며 꾸준히 승점은 획득했지만 승리가 아쉬웠다. 지난달 22일, 마침내 승전보가 들려왔다.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인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17분 선제골이 터졌다. ‘2023 FIFA U-20 월드컵’을 통해 조명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신예 선수로 떠오른 배준호가 골망을 흔들었다. 배준호는 주세종의 프리킥 후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다렸던 첫 골을 신고한 배준호는 대전 팬들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선보여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골은 결승 골이 됐고, 대전은 승점 3점을 챙겼다.
귀중한 승리였다. 대전은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을 뿐 아니라, 대구를 제치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대구와는 승점 33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대전(35득점)이 8점이나 앞선다. 이제 대전은 또 한 번의 순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기 상대인 광주와 대전의 승점 차는 단 1점. 대전이 승리할 경우 승점 36점이 되면서 리그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 44점), 서울, 전북(이상 승점 37점)과도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또 다른 동기부여도 존재한다. 대전은 올 시즌 광주와 2번 맞붙었지만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첫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고, 6월 10일에 열렸던 두 번째 경기도 1-1로 비겼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던 지난 시즌까지 더하면 광주 상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대전 선수들은 이번에야 말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 원정에서 상대 전적은 14경기 5승 4무 5패로 팽팽하다.
승리를 위한 키플레이어는 배준호다. 배준호는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다. 당시 에이스 배준호를 중심으로 진위FC는 ‘2020 문체부장관기 고교축구대회’ 우승을 포함해 2년 동안 4관왕을 달성했다. 패싱력, 돌파력, 골 결정력까지 갖춘 배준호는 일찌감치 대한민국 대표하는 차세대 미드필더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월 대전에 입단한 배준호는 데뷔 시즌 K리그2와 승격 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준 배준호는 올 시즌 K리그1 승격 후에도 13경기를 소화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배준호는 지난 5월에 개최됐던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에이스의 상징 ‘등번호 10번’을 달고, 맹활약을 펼쳤다.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배준호가 중심이 된 한국은 최종 4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리그까지 이어졌다. 배준호는 지난 대구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하며 대전의 승리 요정으로 거듭났다. 또한 ‘팀 K리그’에도 선발되어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배준호는 경기 종료 후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배준호는 광주 원정에서 대전에 승점 3점을 안겨줄 선수다.
광주 원정에 나서는 이민성 감독은 “휴식기 이후에 첫 경기이다. 대구전에서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 하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