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축구가 흔들린다... 현지는 '충격-절망적', "우리 축구는 망했다. 2번의 WC 공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8.04 11: 27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독일전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연패 후 유종의 미를 알리는 결과다. 그러나 독일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국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해야 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비통함이 울려퍼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3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랭킹 2위)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콜롬비아(0-2 패)와 모로코(0-1 패)에 연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독일을 상대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조 최하위를 면치 못하며 16강행엔 실패했다.

[사진] 마르티나 보스 테클렌뷔르크 독일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과 한지 플릭 감독 / 빌트 홈페이지 캡쳐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승 1패로 나란히 승점 6점을 기록한 콜롬비아와 모로코가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득실차에서 앞선 콜롬비아가 조 선두를 확정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의 독일은 3위, 한국은 1무 2패, 승점 1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쳤다.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2분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가 지소연의 패스를 받고 슈팅, 하지만 골키퍼 손을 맞은 공은 골대를 때렸다.
[사진] 조소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격적으로 전방 압박을 하던 한국은 이른 시간에 결실을 맺었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영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소현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침착하게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이다. 더불어 조소현의 월드컵 통산 2호골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에서 골맛을 봤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통한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42분 공중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포프는 오른쪽 측면에서 높게 올라온 공에 머리를 갖다 대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월드컵 우승 경험 2회’ 독일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온 것만 놓고 보면 한국에 의미 있는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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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에 일격을 당한 독일은 16강행에 반드시 필요했던 승리를 놓치면서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란 결과를 떠안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4일 “8개월 동안 2번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공포”라며 심지어 “우리 축구는 망했다”라고까지 표현했다. 16강 진출 좌절의 고통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끌던 독일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에 충격패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은 2연속 16강 진출 실패. 여기에 이번에 여자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독일은 그야말로 절망적인 분위기다.
‘빌트’는 “남자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찍 귀국한 것이 불과 8개월 전 이야기인데…”라며 “우리는 갑자기 축구 난쟁이가 됐다. 그리고 스포츠계가 우리를 비웃고 있다. 우리가 지배해야 할 나라들이 갑자기 독일에게 너무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쓴소리는 계속됐다. ‘빌트’는 “(독일은) 오만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형편없었다. 포프의 헤더, 무시알라의 드리블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장면이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독일 축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너무 슬프다”라고 비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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