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미러클 런은 없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OK브리온이 가장 먼저 6강 경쟁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았다. 최우범 감독은 패배한 선수들을 위로하면서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인 젠지전서 “승패를 떠나 자신감 있는 모습이 나왔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프로의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OK브리온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서 58분만에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OK브리온은 시즌 13패(4승 득실 -17)째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선발전까지 진출 에 실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우범 감독은 “대회장에 올 때는 기대를 하면서 오게 된다. ‘어떻게 하면 경기를 잘할 수 있을까, 이길 수 있을까, 이번 경기는 정말 할만하다’ 등 여러가지 기대를 하면서 오게 되는데, 최근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장에 왔다. 또 경기 내용도 그대로 나온 것 같다. 무기력하게 진 것 같고, 나도 못하고, 선수들도 못했다”며 착잡한 표정으로 디알엑스전 총평을 전했다.
덧붙여 최 감독은 “이번 경기는 기대감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왔다. 최근 경기력 뿐만 아니라 스크림 내용도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 연패를 할 때와 스프링 막바지와 서머 초반 연패를 할 때의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준비한 전략대로 했던 1세트는 비교적 잘 풀려도, 상대가 대처를 하면서 밴픽을 하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 처럼 말이다. 잘하는 픽이 밴 됐을 때 경기력이 많이 안 좋다. 각 챔피언에 대한 높낮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이날 패배로 인해 OK브리온은 플레이오프 뿐만 아니라 가을 잔치인 롤드컵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선발전까지 무산된 상황. 몰릴대로 몰리고, 남은 한 경기 역시 강호 젠지를 만나지만 최우범 감독은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해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간절함을 알고 있는 최우범 감독은 지금의 정신적 힘듦을 극복하기를 주문했다.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선수들 다 요즘 힘들어하고 있는데 프로이기 때문에 극복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한 경기를 꼭 이기자는 마음 보다 플레이에 집중해서 임했으면 한다. 자기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경기력은 잘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