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가 다르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전(1-0)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한 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로 물러났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으나 김민재의 월드 클래스급 실력을 엿볼 수 있는 45분이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뮌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28분 코너킥 수비에서 버질 반 다이크에게 추가 실점하며 두 골 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김민재는 모하메드 살라를 잘 틀어막으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살라가 침투할 때마다 한 박자 빠른 판단력과 스피드로 달려가 모두 막아냈다. 김민재는 이후로도 넓은 커버 범위를 자랑하며 동료들과 발맞춰 나갔다.
환상적인 패스로 도움까지 올렸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롱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세르주 그나브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1-2를 만들었다. 기세를 탄 뮌헨은 전반 42분 리로이 자네의 동점골과 경기 막판 요시프 스타나시치, 프란스 크라치그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김민재는 도움 장면을 제외하고도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좌우로 벌려선 동료들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뿌려주며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경합 승률 100%(3/3), 패스 성공률 95%(40/42), 롱패스 성공률 100%(6/6), 빅 찬스 창출 1회 등을 기록했고,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 7.4점을 받았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이번 프리 시즌 투어에 대해서 평가하면서 선수들을 승자와 패자로 분류했다. 이 평가에서 김민재는 승자로 평가되면서 그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재에 대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김민재는 뮌헨의 공수 모두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제대로 입증했다"라면서 "특히 리버풀전에서 김민재는 꿈과 같은 패스르 그나브리의 골을 성공시키는 발군의 공격 재능을 뽐냈다"고 칭찬했다.
반면 경쟁자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우파메카노에 대해 "어디까지나 그는 도전자인 것에 불과하다. 심지어 여전히 설수가 너무 많다. 아마 시즌 초반 뮌헨은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주전으로 포백으로 나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재와 주전 경쟁자의 상반된 평가.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시즌 초반 주전 가능성이 켜지면서 뮌헨에서도 파란 불이 켜졌다. 과연 그가 나폴리 시절과 마찬가지로 뮌헨에서도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