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돌아온 T1의 제왕...더 성숙해진 '페이커' 이상혁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8.03 14: 42

그의 공백기에 T1이 거둔 성적은 여덟 경기에서 1승 7패. 복귀 전까지 5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자존심을 있는대로 구긴 상태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팀의 레전드 출신인 '벵기' 배성웅 감독의 자진사임까지 겹치면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렸다. 
그런 팀의 분위기는 그의 복귀 한 번으로 수습이 됐다. 손발이 전혀 맞지 않았던 팀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46분만에 동부의 신성으로 떠오르던 광동을 정리했다. 확연히 달라졌다기 보다 그의 복귀로 원래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오른팔 통증이 모두 해결된 상황이 아니라고 말문을 연 이상혁은 지난 한 달 간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는지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했다"는 말로 자신의 현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T1은 지난 2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페이커’ 이상혁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46만에 상대를 압살하면서 2라운드 두 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승리로 5연패를 끊은 T1은 시즌 8승(9패 득실 -1)째를 올리면서 5위 자리를 확정했다

31일간의 공백기는 그야말로 무색해졌다. 3주간 손발이 맞지 않아 가까스로 1승을 올렸던 T1은 그의 조율 아래 예전 매섭고 날카로웠던 팀의 위용을 되찾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상혁은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깔끔하게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한 달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아직 완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상태는 꽤 많이 호전된 것 같다. 적응하는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복귀전 승리 소감과 함께 지난 1달간의 자신의 오른팔 치료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덧붙여 이상혁은 "지금 증상이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증상이라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증상에 대한 적응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세와 스타일을 적응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자세 교정을 통해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공백기에서 T1의 부진에 대해 이상혁은 "실수로 손해를 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개개인의 실수들이 가장 큰 패배의 요소라고 생각했다"고 진단한 뒤 "복귀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부족한 상태라 걱정은 조금 있었다.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했다. 경기 내내 응원해주시고 환해주신 팬 들께 감사했고, 감동스러웠다"고 복귀전 심경까지 전했다. 
이어 그는 "경기력이 좋은 편이 아닌 것 같다.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50% 정도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플레이오프에 원래 경기력을 낼지 장담할 수 없지만 걸맞는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혁은 "플레이오프 이전 1주일 가량은 합을 맞춰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아, 출전하게 됐다. 건강상으로도 호전된 것 도 있다. 그동안 고생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팬분께서  걱정하시지 않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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