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단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해리 케인(30, 토트넘 홋스퍼)을 품기 위해선 빠르게 토트넘을 설득해야 한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시즌이 시작되면 토트넘을 떠나지 않는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의 시즌 시작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으며 재계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케인은 만약 뮌헨과 토트넘이 개막전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올여름 토트넘에 남을 생각"이라며 "그는 브렌트포드전에 나서게 될 시 토트넘에 잔류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한 뒤 팀을 떠나는 일은 팀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불공평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뮌헨으로선 데드라인이 약 열흘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을 통해 2023-2024시즌을 시작한다. 그전에 토트넘의 동의를 얻어내려면 빠르게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실제로 케인은 벌써 새로운 시즌 프로필 촬영까지 마쳤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는 2일 "케인은 이미 TV 방송국을 위한 미디어 업무를 하고 있었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케인의 사진을 공유했다.
그럼에도 뮌헨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뮌헨은 점점 더 케인 영입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8500만 파운드(약 1402억 원)을 새로 제안할 준비를 마쳤다.
다만 이 정도로 토트넘과 합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약 1650억 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12개월도 남지 않은 선수 몸값으로는 아주 높은 금액이다.
물론 토트넘도 케인을 무조건 붙잡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도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도 1년 뒤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케인을 자유 계약(FA)으로 놓치기보다는 올여름 적당한 이적료를 받고 작별하는 게 나을 수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 달리 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측은 케인 협상 시한을 설정하길 거부하고 있다. 이적시장은 9월 1일 금요일 오후 11시까지 열려 있다. 케인의 확고한 입장은 토트넘이 빠른 결정을 내리도록 설득하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최근 런던에서 회담을 나누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다르면 양측은 지난 월요일 대표자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도 이적료 차이는 좁히지 못했지만, 레비 회장과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 마르코 네페 디렉터 간에는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뮌헨이 제시한 금액은 토트넘의 요구보다 2000만 파운드(약 330억 원) 이상 모자란다. 양측은 점심부터 오후까지 대화했지만, 타협점을 찾진 못했다. 다만 토트넘은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경우에 대비해 바이백 조항을 요구하는 등 다른 단서를 붙이고 있다.
한편 뮌헨은 케인 영입에 성공할 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뮌헨 클럽 레코드는 지난 2019년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기록한 8000만 유로(약 1136억 원)다. 뮌헨은 이미 8500만 파운드를 장전한 만큼, 토트넘 허락만 있다면 이적료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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