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수비진 보강을 눈앞에 뒀다. 최우선 목표로 노리던 미키 반 더 벤(22, 볼프스부르크) 영입이 임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볼프스부르크와 반 더 벤 합의에 가까워졌다. 거래는 이제 최종 단계까지 나아갔다. 아직 세부 사항이 남아있지만,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반 더 벤도 토트넘 이적을 꿈꾸고 있기에 장애물은 없을 전망이다. 로마노는 "곧 합의가 완료될 수 있다. 개인 합의에서는 100% 동의를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팬들이라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다. 이미 한 달 전부터 토트넘과 반 더 벤이 개인 합의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이후로는 진전이 없어 우려를 샀다. '디 애슬레틱'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명의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지만, 좌절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판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수요일 볼프스부르크와 긍정적 대화를 나눴고, 3000만 파운드(약 495억 원)에 그를 영입하는 데 가까워졌다. 매체는 "이제 거래는 중요한 선을 넘어섰다. 리버풀 역시 그에게 관심 있었지만, 토트넘이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 더 벤은 붕괴된 토트넘 수비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무려 63골을 허용하며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8위까지 추락하며 13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믿을 만한 중앙 수비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뿐이다. 에릭 다이어는 잦은 실수로 신뢰를 잃은 지 오래고, 다빈손 산체스는 주전 센터백으로 뛸 만한 활약을 보여준 적 없다. 클레망 랑글레는 임대 생활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갔으며 벤 데이비스도 전문 센터백 자원은 아니다.
반 더 벤은 유럽이 주목하는 젊은 수비수다. 그는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서 33번이나 선발 출전했다. 193cm의 큰 키를 지닌 중앙 수비수로 빠른 발과 왼발을 활용한 준수한 빌드업 능력까지 갖췄기에 '제2의 반 다이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실제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역시 반 더 벤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빠르게 움직여 반 더 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네덜란드 '데 텔라그라프'는 "토트넘이 반 더 벤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보다 앞서 있다. 토트넘은 그와 2028년 여름까지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보도했다.
니코 코바치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아직 반 더 벤이 팀을 떠날 때가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그의 토트넘 이적을 막을 순 없었다. 볼프스부르크는 4000만 유로(약 569억 원)를 원했지만, 3000만 파운드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또 다른 젊은 수비수 영입을 준비 중이다. 다만 즉시전력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가깝다.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토트넘은 2005년생 수비수 애슐리 필립스(블랙번)를 옵션 포함 500만 파운드(약 82억 원)~650만 파운드(약 107억 원)에 영입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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