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의 힘이 무시무시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쫓겨난 사디오 마네(31)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매년 4000만 유로(약 569억 원)를 챙길 예정이다.
마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알 나스르에 공식 입단했다. 알 나스르는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네갈 스타 마네와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7년까지이며 등번호는 10번이다.
이로써 마네는 1년 만에 씁쓸히 독일 무대를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그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워주리라 기대했고,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77억 원)를 들여 그를 품었다. 마네는 리버풀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8-2019시즌)까지 차지한 경험 있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뮌헨 유니폼을 입은 마네는 다른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종아리뼈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졌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2-2023시즌 마네의 분데스리가 성적은 25경기 7골 5도움에 불과했다.
심지어 '동료 폭행'이라는 대형 사고까지 터트렸다. 마네는 지난 4월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리로이 자네 얼굴을 때렸다. 이로 인해 안 그래도 흔들리던 마네의 입지는 더욱 위험에 빠졌다. 뮌헨 선수단은 이전부터 마네의 실력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입지를 잃은 마네는 뮌헨을 떠나 사우디로 향하게 됐다. 그는 "이렇게 바이에른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 다른 결말을 원했다. 나는 이번 시즌에 내가 이 팀을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번 시즌 모두에게 증명하고 싶었지만, 구단과 팬들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라며 작별인사를 남겼다.
뮌헨의 마네 영입은 분명한 실패작이다. 독일 '빌트'는 마네를 '뮌헨 역사에 남을 영입 실수 중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마네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내지 못했다. 그것은 내 일이자 내 책임이기도 하다. 슬픈 순간"이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마네는 사우디에서 잭팟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CBS'와 빌트 등에 따르면 그는 알 나스르에서 3년간 매년 4000만 유로를 받는다. 뮌헨에서 받던 연봉 2000만 유로(약 284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연봉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연봉자 케빈 더 브라위너(1768만 파운드, 약 292억 원)보다도 훨씬 높다. 해리 케인(1040만 파운드, 약 171억 원)이나 손흥민(998만 파운드, 약 165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넘는다.
사우디 오일 머니의 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지원하는 알 나스르는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압도적인 자금력을 뽐내고 있다. 올여름에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 세코 포파나를 영입했고, 여기에 마네까지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마네는 곧바로 알 나스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사우디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오는 4일 이집트 자말렉과 아랍 챔피언스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마네는 이미 팀 훈련에도 참여하며 동료들과 신고식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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