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독일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에게 8500만 파운드(약 1403억 원)를 써서 영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자사 칼럼니스트 레이문트 힌코가 뮌헨 구단에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의 칼럼이다.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케인 영입에 나섰다. 케인 역시 우승 트로피를 원하고 있고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만큼 올 여름 이적을 원하고 있다.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제안을 넣었지만 곧바로 거절을 당했다. 1차 때는 6000만 파운드(약 990억 원), 2차 때는 7000만 파운드(약 1155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이 칼럼에 따르면 뮌헨이 준비 중인 3번째 제안은 8500만 파운드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알려진 것은 뮌헨과 토트넘 사이 이적료 차이가 2000만 파운드(약 331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케인의 몸값을 1억 파운드로 책정한 만큼 뮌헨이 8000만 파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장대로면 1500만 파운드(약 248억 원)로 좁혀진 상태다.
데일리 메일은 이 칼럼이 빌트 기자 중 한 명이 태국 방콕에서 '등번호 9번, 케인'이 적힌 뮌헨 셔츠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괴롭힌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면서 그에 대한 복수가 담긴 내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2일 레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빌트 기자 한 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케인 이름이 새겨진 뮌헨 유니폼을 들고 도발적인 질문을 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려고 참 먼 길을 왔다. 고맙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길 바란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이 기자의 추가 취재를 취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힌코는 자신의 칼럼을 "바이에른 구단이 30년 된 늙은 뼈를 영입하기 위해 1억 유로 혹은 그 이상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라고 정당화 했다. 사실상 전성기가 지난 케인에게 거액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케인은 반칙 후 어필할 때 전체 페널티 지역을 거의 채울 수 있는 넓은 팔 동작을 한다"고 조롱하며 "케인이 좁은 공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치명적인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한다"고 폄하했다.
특히 힌코는 "도대체 왜 토트넘은 지금 뮌헨을 비웃으며 마티스 텔을 영입하고 싶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나"라고 되물으며 "친애하는 바이에른 관계자 여러분 더 이상 토트넘에 조롱당하지 말라. 런던에서 토트넘은 어디있나. 62년 전 72년 전 석기시대에 잉글랜드 챔피언"이라고 깎아내렸다.
실제 토트넘이 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1960-1961시즌이 마지막이다. 62년 전이다. 그 전 우승이 1950-1951시즌으로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의 일이다.
그러면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 영입을 거절하고 텔이나 자말 무시알라를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만들어 막대한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면 "코칭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힌코는 칼럼 마지막에 "이것은 단지 생각일 뿐이다. 잘난 체 하거나 위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면서 "만약 내 예상과 달리 케인이 영입이 잘 진행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축하할 것"이라고 덧붙여 빠져 나갈 구멍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케인은 일단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까지"라고 이적 시한을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토트넘에 잔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에 대한 예우 때문이다.
또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이 무산될 경우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더 이상 이적을 추진하지 않고 토트넘에 헌신하겠다는 의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