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100% 몸상태가 아닌 가운데서도 여지 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2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잉글랜드)과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 전반 45분을 소화, 뮌헨이 프란츠 크래치히의 결승골을 앞세워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김민재는 이날 골키퍼 얀 좀머를 비롯해 다요 우파메카노, 벵자맹 파바르, 요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자네,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마티아스 텔, 자말 무시알라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지난달 29일 1-0으로 이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이다.
100% 몸 상태는 아니다. 김민재는 3주간의 군사 훈련으로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뮌헨에 합류했다. 구단의 적극적인 관리를 받으며 훈련에 나선 김민재는 아직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는 지난 경기에 이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 토마스 투헬 감독을 만족시켰다.
일단 주 임무인 수비에서 김민재는 제 몫을 해냈다. 전반 2분 만에 수비진이 뚫리면서 코디 각포에게 선제골을 내줘 어수선하던 뮌헨이었다. 전반 4분 다시 뒷공간이 뚫리면서 모하메드 살라에게 골 기회가 났다. 하지만 김민재가 쏜살같이 달려 들어 살라의 슈팅을 블록해냈다.
이후에도 김민재는 살라에게 연결되는 패스를 차단해냈다. 또 중앙은 물론 양측면 박스까지 다 커버하면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김민재는 이날 공격에서 좀 더 빛났다. 김민재는 전반 10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도움을 기록할 뻔 했다. 요슈아 키미히의 코너킥을 헤더로 벵자맹 파바르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파바르의 헤더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오고 말았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전환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어줬다. 그러다 0-2로 뒤진 전반 33분 세르주 그나브리의 만회골에 직접 관여했다.
후방에서 공을 잡은 김민재는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뛰어 들어가던 그나브리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재가 날카롭게 찔러 준 공을 잡은 그나브리는 수비수 한 명과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단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전반을 마치고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교체 아웃됐다. 유럽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전반 동안 도움 1개 외에도 걷어내기와 슛 차단을 1개씩 기록했다. 또 그라운드 경합 100%, 공중볼 경합 50%, 키패스 1개, 롱패스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