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2004 아테네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탁구대회’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이순신체육관에서 그 두 번째 장을 연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고 아산시탁구협회(회장 김병대)가 주관을 맡아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개회식은 이틀째인 4일 오전 11시.
이 대회는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의 2004년 올림픽 제패를 기념하는 동시에 아테네 이후 20년간 금맥이 끊긴 한국탁구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응원하기 위해 마련하는 무대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첫 대회를 열었으며, 2회째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아산시 초중등 학생들부터 전국의 열혈 탁구동호인들 까지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는 생활체육 탁구 축제로 펼쳐진다. 성인 일반부(남녀 각 4그룹)와 라지볼부(남녀 각 4그룹) 개인전과 단체전을 진행하며, 초중등 학생부는 남녀 에이스부와 초심부를 통합해 3인 단체 풀-리그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은 2004년 8월 23일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자 중국의 왕하오에게 4대 2(11-3, 9-11, 11-9, 11-9, 11-13, 11-9) 승리를 거두고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6게임 10대 9 상황에서 ‘유승민’의 직선 드라이브가 왕하오의 오른쪽 코트를 꿰뚫자 펜스를 뛰어넘은 김택수 당시 코치가 마치 자신이 선수인 양 ‘유승민 선수’에게 안겨버리는 모습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그때 그 선수와 코치는 현재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실무부회장으로 한국탁구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국탁구는 더 이상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금메달은 고사하고 이어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녀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끝으로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2회 연속 노메달에 그치면서 한국탁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작아진 것이 사실이다. 대한탁구협회가 현 회장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고 동호인들과 함께 발전과 도약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하는 데는 그와 같은 절박함이 배경에 있는 셈이다.
유승민 회장은 “아테네의 일은 벌써 20년 전의 과거지만, 여전히 뜨겁게 탁구를 사랑해주는 팬들의 성원이 이어지는 한 한국탁구의 영광은 반드시 재현될 것을 믿는다”면서 “지난해 첫 대회의 성원에 힘입어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즐겁고 건강한 탁구사랑을 펼쳐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한국탁구는 역동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오는 9월 평창에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를 열고, 내년 2월에는 부산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연다. 두 번째 시즌을 마친 프로리그가 연착륙하고 있으며, 생활체육탁구 역시 디비전리그와 청소년i리그 등을 도입하여 안정적인 확대를 꾀하고 있다. 두 번째 대회를 치르는 「유승민 2004 아테네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탁구대회」도 과정 중에 힘찬 동력을 더해줄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