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악성 재고' 로멜루 루카쿠(30, 첼시)를 처리하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2일(한국시간) "첼시와 유벤투스는 곧 두샨 블라호비치(23)-루카쿠 스왑딜을 위해 연락을 취할 것이다. 양 팀은 재정적 측면, 특히 첼시가 유벤투스에 추가로 내야 하는 블라호비치 이적료를 합의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올여름 루카쿠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인테르를 뒤통수치며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기 때문.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로 함께한 인터 밀란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본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며 복귀 길을 막아버렸다.
배신자의 최후다. 첼시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로 인테르에 합류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면서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599억 원)를 투자했지만,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리그 8골에 그친 것도 모자라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까지 터트렸기 때문.
루카쿠는 한 시즌 만에 임대로 인테르로 돌아왔다. 그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고, 시즌 1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인테르와 루카쿠 모두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고, 인테르는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566억 원)를 제시해 첼시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제 루카쿠 서명만 있으면 거래가 끝나는 상황.
하지만 루카쿠가 갑작스레 뒤통수를 쳤다. 그는 인테르와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잠적한 채 유벤투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 루카쿠는 과거 유벤투스로 절대 이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문제는 유벤투스행 역시 순탄치 않다는 것. 유벤투스는 블라호비치를 적절한 가격에 판매해야만 루카쿠를 영입할 수 있지만, 블라호비치 이적이 늦어지면서 루카쿠의 거취까지 불투명해진 것. 그는 부랴부랴 인테르에 연락해 재차 협상에 나서려 했지만, 인테르는 이제 돌이킬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루카쿠를 처분해야 하는 첼시가 발 벗고 나섰다. 첼시가 직접 블라호비치를 영입함으로써 유벤투스의 루카쿠 영입을 돕겠다는 것. 루카쿠와 유벤투스의 개인 합의는 이미 마무리됐고, 첼시와 유벤투스 간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이제 협상이 시작됐고, 유벤투스는 최소 4000만 유로를 목표로 5000만 유로를 요구했다. 첼시는 더 낮은 금액을 불렀으며 타협점을 찾으려는 중개인들은 많은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루카쿠는 벌써 유벤투스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우승 레이스에서 노련한 공격수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이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를 잃는다. 첼시로서는 미래에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루카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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