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자리 중 다섯 자리의 주인은 가려졌다. 남은 한 장을 놓고 5개 팀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6위 자리를 놓고 5개 팀이 최후의 전쟁을 벌인다.
8주 차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에 나설 5개 팀이 정해졌고 남은 티켓 한 장을 손에 넣기 위해 6위부터 10위까지 5개 팀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2021년 LCK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6번째 스플릿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8주 차까지 1개 팀도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스플릿은 이번이 처음이다.
▲ PO 막차는 누가 탈까
소위 '동부 리그'라고 불리는 팀들의 순위 경쟁이 2023 LCK 서머 정규 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리고 있다. 6위인 리브 샌박부터 공동 9위인 디알엑스와 광동 프릭스까지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8주 차가 완료된 시점에서 각 팀의 대진 상대와 현재 성적(승,패,득실차) 등을고려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리브 샌박이 57.8%에 달한다. 똑같이 5승 11패를 기록하고 있는 농심 레드포스는 세트 득실이 좋지 않기 때문에 22.9%의 확률을 갖고 있다. 4승 12패인 세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광동이 9.9%, 디알엑스가 5.3%, OK브리온이 4.1%로, 리브 샌박과 농심보다는 확연히 낮다.
하지만 남아 있는 상대들을 보면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리브 샌박은 T1과 KT, 농심은 디플러스 기아와 KT 등 상위권과 연전을 치러야 한다. OK브리온 또한 두 경기 가운데 젠지라는 강호가 끼어있고 광동 프릭스는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은 T1과 상대한다. 대진표 상으로만 보면 OK브리온, 광동 프릭스를 상대하는 디알엑스가 9주 차에서 선전할 경우 2승을 보태면서 기적처럼 6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 KT,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득실 기록 도전
2022 LCK 서머에서 젠지는 한 경기를 패하면서 17승1패로 정규 리그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세트 득실 +29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역대 LCK 단일 스플릿에서 한 팀이 기록한 최다 세트 득실로 남아 있다.
KT 롤스터가 불과 1년 만에 젠지의 이 기록을 깨기 위해 나선다. 8주 차까지 마친 시점에서 KT는 15승1패, 세트 득실 +26을 마크하고 있다. 9주 차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KT가 모두 2대0으로 승리할 경우 +30을 달성하면서 2022년 서머에 젠지가 세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KT의 대진도 나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과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KT는 4일 농심, 6일 리브 샌박과 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겠지만 KT는 1라운드에서 두 팀을 모두 2-0으로 셧아웃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 3위 싸움의 승자는
정규 리그의 마지막 주차이지만 곧바로 플레이오프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 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 뿐만 아니라 상위권의 순위 싸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의 5일 경기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를 지명할 수 있는 권리까지 걸려 있기에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선정됐다.
영어 해설자 '울프' 울프 슈뢰더는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불꽃 튀는 결투"라면서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를 추천했고 '꼬꼬갓' 고수진 해설 위원은 "롤드컵 우승자만 6명이 포진된 매치업이기에 설명할 필요가 없다"라고 표현했다.
4일 열리는 리브 샌박과 T1의 대결도 해설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아틀러스' 맥스 앤더슨은 "T1이 정상 궤도로 돌아올지, 리브 샌드박스가 T1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것인지 결정하는 매치업"이라고 설명했고 '후니' 허승훈 해설 위원은 "흔들리는 T1을 상대로 리브 샌드박스가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손에 넣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