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해리 케인 이적을 대비해 '낙동강 오리알' 로멜루 루카쿠 영입에 나섰다.
풋볼 트랜스퍼는 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해리 케인이 이적한다면 첼시로부터 로멜루 루카쿠를 임대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첼시에 비해 적은 주급을 지불할 전망이다. 분명 루카쿠는 케인을 대체할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로 인테르에 합류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면서 무려 1억 1300만 유로(1620억 원)를 투자했지만,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리그 8골에 그친 것도 모자라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 인터밀란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까지 터트렸기 때문.
결국 루카쿠는 한 시즌 만에 임대로 인터밀란으로 돌아왔다. 임대료는 단돈 800만 유로(114억 원). 다시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22-2023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7도움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임대 생활이 끝나고도 인터 밀란 잔류를 원했다. 특히 루카쿠는 첼시 훈련 복귀까지 거부하면서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인터밀란 역시 기본 이적료 3500만 유로(502억 원)에 보너스 500만 유로(71억 원)를 제시해 첼시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제 루카쿠만 계약에 서명하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
인터밀란도 안드레 오나나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매각한 이후로 자금에 여유가 생겨 루카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터밀란과 첼시가 이적료 합의를 끝내자 갑자기 루카쿠의 마음은 쉽게 흔들렸다.
바로 인터밀란으로 향할 것 같았던 루카쿠는 최근 유벤투스 이적을 원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루카쿠는 유벤투스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바꿨다. 첼시는 빠르게 루카쿠를 매각하려 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밀란이 영입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루카쿠의 인터밀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루카쿠의 이런 행동은 최악의 결과로 다가왔다. 인터밀란 구단의 절연 선언에 이어서 유벤투스도 블라호비치 영입이 지연되면서 자신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조급해지자 루카쿠는 여전히 인터밀란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낙동강 오리알로 전락한 루카쿠로 토트넘 이적은 갑작스럽지만 선택이 가능한 옵션이다.
물론 토트넘은 케인이 잔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새로운 옵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풋볼 트랜스퍼는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주전으로 내세울 것이다. 다만 루카쿠가 합류한다면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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