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스탠다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만약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이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물론 현재 상황을 본다면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이 자신의 이적에 대한 입장을 언급했다.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 협상을 펼치는 동안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케인은 복잡해 지는 상황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올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케인의 거취가 곧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프로 경력 초기 임대로 뛴 기간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만 13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280골을 터뜨린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해 왔음에도 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로 인해 케인은 2년 전 여름에도 토트넘을 떠날 뻔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최종 선택은 토트넘 잔류였다. 그때 맺은 연장 계약은 내년 여름에 끝난다.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을 팔아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처음에 7000만 유로, 그다음에는 8000만 유로(1127억 원)를 제시했으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1억 유로(1409억 원) 이상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비 회장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며 ‘마지막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조건을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은 두 구단간 거래가 합의에 다다를 경우 뮌헨과 공식적으로 협상할 수 있게 된다"면서 합의만 된다면 케인이 얼마든지 뮌헨과 협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을 설득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을 때 기록했던 6800만 파운드(1115억 원)를 능가하는 3번째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
레비 회장이 최소 1억 파운드(1660억 원)를 원하고 있긴 하지만 9000만 파운드(1476억 원) 부근에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뮌헨은 8500만 파운드를 제시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겠다는 각오다.
짠돌이로 불리는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다.
물론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한다면 팀 전력에 누수가 생기지 않는다. 토트넘의 핵심인 케인이 빠진다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합류한다면 경기력에 대해 확신을 갖기도 어렵다.
토트넘은 케인의 잔류에 힘쓰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연장 계약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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