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에게는 희소식이다. PSG가 '트레블의 주역' 베르나르두 실바(29, 맨체스터 시티) 영입에서 손을 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PSG는 라스무스 회이룬을 놓친 데 이어 실바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맨시티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그를 지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 역시 "PSG는 지난 두 달 동안 실바와 계약하려 노력했지만, 이제 수건을 던졌다. 그들은 1년 전에도 실바를 원하다 거절당했고, 올여름 다시 한번 영입을 시도했다. PSG는 6000만 유로(약 846억 원)를 제안하는 등 모든 방안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라고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PSG의 꿈을 허락하지 않았다. 르 10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이미 실바와 개인 합의를 마쳤고,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에게도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속해서 실바 판매를 거부했고, 무려 1억 유로(약 1410억 원)라는 가격표를 붙였다.
결국 PSG도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PSG는 맨시티에 두 차례 제안을 보냈지만, 모두 단칼에 거절당했다. 르 10 스포르트는 "PSG는 맨시티라는 넘을 수 없는 산을 만났다. 그들은 지난 1년간 실바를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실바의 이적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바는 그와 마찬가지로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데다가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던 만큼, 실바가 합류했다면 이강인의 다음 시즌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컸다.
PSG는 이제 우스만 뎀벨레 영입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뎀벨레도 PSG행을 결심했다. '디 애슬레틱'은 "뎀벨레는 일단 바르셀로나와 함께 미국 투어를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PSG 이적으로 마음을 굳혔다"라고 밝혔다.
PSG는 5000만 유로(약 705억 원)에 달하는 뎀벨레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는 생각이다. 8월 1일부터는 바이아웃 금액이 1억 유로(약 1409억 원)로 증가하기에 구단 간 합의가 필요하지만, PSG는 낙관적이다. 디 애슬레틱은 "바르셀로나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새로운 이적료를 협상할 계획이다. 금액은 5000만 유로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뎀벨레가 이강인 대신 다음 시즌 주전 우측 공격수로 활약하리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도 PSG 예상 베스트 11에 이강인 대신 뎀벨레의 이름을 넣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르아브르와 친선 경기에서 우측 윙어 역할을 맡은 만큼, 뎀벨레와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이강인은 중앙 미드필더나 왼쪽 날개로도 뛸 수 있기에 속단은 금물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팀 상황에 맞춰 그를 다양한 포지션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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