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미트윌란)이 꿈을 이어가고 있다.
미트윌란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라운드에서 실케보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승점 6점(골득실 +3)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미트윌란은 공식전에서 3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개막전서 흐비도우레에 1-0으로 승리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2차예선 1차전서도 니더코른에 2-0으로 이겼다. 또 실케보르를 상대로 승리를 맛보며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고 있다.
특히 조규성의 활약이 빛났다. 미트윌란 구단 역사상 5번째 높은 이적료 305만 유로(43억 원)에 팀에 합류한 조규성은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다.
조규성은 자신이 덴마크 무대를 택한 이유를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나선 그는 골대 불운을 이겨내고 후반 11분 멋진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미트윌란에 승리를 안겼다.
수페르리가도 조규성을 1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선정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조규성은 오른발로도 득점포를 터트렸다. 그는 실케보르를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추가시간 10분 역습 기회가 찾아오자 영리하게 수비 사이로 빠져나간 뒤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움직임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한 득점이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신예 공격수 조규성은 또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수페르리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득점력을 입증했다"라고 주목했다.
데뷔하자마자 리그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미트윌란은 선수는 지난 15년간 단 두 명밖에 없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은 15년 동안 처음 나선 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세 명의 선수 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프랑크 오니에카, 안데르스 드레이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니에카는 영국 브렌트포드에서 뛰고 있다.
팬들도 이미 조규성에게 푹 빠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규성"이라고 외치면 팬들은 "조!"라고 화답하는 조규성만을 위한 응원도 생겼다. 관중들은 그가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조규성은 오는 4일 UECL 2차예선 2차전서 시즌 3호골에 도전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미트윌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