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이 조규성(25)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미트윌란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2라운드에서 실케보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승점 6점(골득실 +3)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공식전 3연승이다. 미트윌란은 수페르리가 개막전에서 흐비도우레를 1-0으로 꺾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2차예선 1차전에서도 니더코른을 2-0으로 물리쳤다. 여기에 실케보르까지 무실점으로 가볍게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입생' 조규성의 역할이 컸다. 그는 지난달 11일 미트윌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305만 유로(약 43억 원)로 미트윌란 역사상 5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계약 기간도 5년이나 된다.
조규성은 자신이 덴마크 무대를 택한 이유를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나선 그는 골대 불운을 이겨내고 후반 11분 멋진 다이빙 헤더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리며 미트윌란에 승리를 안겼다. 수페르리가도 조규성을 1라운드 베스트 11으로 선정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조규성은 오른발로도 득점포를 터트렸다. 그는 실케보르를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추가시간 10분 역습 기회가 찾아오자 영리하게 수비 사이로 빠져나간 뒤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움직임부터 마무리까지 완벽한 득점이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경기를 되돌아보면서 "신예 공격수 조규성은 또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수페르리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득점력을 입증했다"라고 주목했다.
데뷔하자마자 리그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미트윌란은 선수는 지난 15년간 단 두 명밖에 없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은 15년 동안 처음 나선 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세 명의 선수 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프랑크 오니에카, 안데르스 드레이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니에카는 영국 브렌트포드에서 뛰고 있고, 드레이어는 벨기에 안데를레흐트 소속이다.
토마스 토마스베르 미트윌란 감독도 실케보르전이 끝난 뒤 "조규성은 경기에 잘 관여했고, 멋진 골을 넣었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팬들도 이미 조규성에게 푹 빠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규성"이라고 외치면 팬들은 "조!"라고 화답하는 조규성만을 위한 응원도 생겼다. 관중들은 그가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제 조규성은 유럽대항전 무대에서 시즌 3호 골을 정조준한다. 미트윌란은 오는 4일 UECL 2차예선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니더코른 원정을 떠난다. 미트윌란은 두 골 차 리드를 안고 있기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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