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선두 김천 상무를 잡아내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안양은 31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김천과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2골을 집중시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경기 만에 승리한 안양은 승점 38(11승 5무 6패)을 쌓아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김천(승점 42)과 4점차. 안양(38골)은 경남FC(37골), 부산 아이파크(30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섰다.
김천은 이날 패배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승점 42(13승 3무 6패)에 머물러 안양, 경남FC, 부산 아이파크(이상 38)에 추격을 허용했다. 김천은 이날 이겼다면 2위권과 7점차까지 차이를 벌리며 독주 흐름을 노릴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우형 감독이 이끄는 홈팀 안양은 브루노를 최전방에 세웠고 류승우와 최성범을 2선에, 김동진과 주현우를 양 측면에 뒀다. 황기욱과 문성우가 중원을 맡았고 김형진, 이창용, 박종현이 백 3 수비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성수가 꼈다.
정정용 감독의 김천상무는 이준석, 조영욱, 김현욱을 공격 라인에, 원두재, 김진규, 강현묵을 미드필드에 뒀다. 백 4 수비는 박민규, 김재우, 이상민, 김태현이 맡았고 골문은 신송훈이 지켰다.
김천이 이준석과 김현욱,김진규 등을 앞세워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자 안양은 브루노와 황기욱, 문성우를 중심으로 역습을 노렸다.
안양이 전반 25분 최성범과 문성우를 빼고 야고와 이동수를 투입해 일찍 변화를 줬다. 김천 역시 김현욱을 빼고 최병찬을 넣으면서 승리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전반은 양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후반 4분 만에 안양이 선제골을 올리는가 했다. 야고의 전진 패스를 잡은 브루노가 박스 앞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그로부터 2분 만에 김천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이 박스 안 왼쪽에 있던 이준석 앞으로 떨어졌다. 이준석이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15분 안양이 김형진이 헤더골로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안양은 주현우가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쇄도하던 김형진이 정확하게 헤더로 골을 만들어냈다.김형진은 시즌 2호골, 주현우는 6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안양은 후반 22분 브라질 출신 라에르시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라에르시오는 왼쪽 박스를 돌파한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올 여름 영입된 라에르시오는 K리그 데뷔골을 올렸고 김동진은 2호 도움을 올렸다.
김천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박민규의 프리킥 슈팅이 안양 골문을 위협했으나 박성수의 선방에 막혔다. 김천은 계속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고 추가시간 8분까지 추가됐으나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앞서 목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충남아산의 경기에서는 이랜드와 아산이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나란히 승점 1씩 나눠 가진 이랜드와 아산은 각각 승점 26(7승 5무 10패), 승점 27(7승 6무 10패)이 되면서 11위와 10위를 유지했다. 이랜드는 6경기 무승(3무 3패), 아산은 4경기 무승 후 2경기 무패(1승 1무)를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