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이 GS칼텍스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변상일은 3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3국에서 최정 9단에게 20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변상일은 이번 대회까지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끝에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26기와 27기 결승에서는 신진서 9단에게 패하며 두 번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3국에서 승리한 변상일은 최정과 상대전적 차이를 10승 1패로 벌렸다.
반면 이 대회 두 번째 본선에 오른 최정은 예선 4연승, 본선 4연승 등 파죽의 8연승으로 국내 여성기사 사상 처음으로 GS칼텍스배 우승에 도전했다.
2001년 루이나이웨이 9단의 제44기 국수전 결승 진출 이후 여자기사로는 22년 만에 국내 종합기전 결승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모은 최정이었지만 변상일의 벽에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3국은 난전의 연속이었다. 초반 하변에서 돌과 돌이 부딪히며 중반까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두 기사의 승부는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승패가 갈렸다.
변상일이 중앙 두터움을 활용해 우중앙 흑 넉점을 공격하며 실마리를 찾았고 흑돌을 살려주면서 중앙에 40집이 넘는 큰집을 형성하면서 집 차이를 벌렸다. 덤 차이를 좁히지 못한 최정은 반면으로 형세가 비슷해지자 돌을 거뒀다.
성(性)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결승5번기에서 완봉 우승에 성공한 변상일 9단은 7월에만 두 개의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무관에서 단숨에 2관왕에 올랐다. 변상일 9단은 지난 19일 춘란배에서 입단 후 첫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을 기록했다.
변상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반엔 괜찮다고 봤는데 하변에서 흑돌을 쉽게 살려주면서 만만치 않아졌다. 이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공격하면서 형세가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했는데 한 판 한 판 이기다 보니 컨디션도 회복되는 것 같다"면서 "곧 있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준우승한 최정은 "최선을 다했지만 1승도 못해 아쉽고 팬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인 만큼 이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일경제신문ㆍMBNㆍ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한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시간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서울 퇴계로 매일경제신문 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