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배형’ 케빈 데 브라위너(32, 맨시티)는 아쉽게 한국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팬서비스는 만점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에게 1-2로 패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비긴 맨시티는 후반 10분 홀란을 비롯해 필드플레이어 9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역시 교체로 들어간 멤피스 데파이와 페레이라 카라스코가 골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가 한 골을 만회해 자존심을 지켰다.
‘맨시티 트레블 주역’ 데 브라위너는 햄스트링이 찢어졌음에도 두 달이나 참고 결승전까지 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결국 데 브라위너는 비시즌에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했다. 그는 아시아투어에 동참했지만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ATM전에서 데 브라위너는 벤치명단에 포함돼 ‘혹시?’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끝내 뛰지 못했다.
6만 4185명이 몰린 상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역시 홀란과 데 브라위너였다. 전광판에 이들의 얼굴이 잡히면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세계최고 윙어로 손흥민과 친한 데 브라위너의 인기는 엄청났다. 그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벤치에서 과자를 먹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벤치 가까이 앉은 팬들은 사진촬영을 하며 “덕배형 안 뛰어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자신의 한국어 별명을 아는 것일까? 데 브라위너는 환한 미소를 보이면서 손을 흔들어 팬들에게 답례했다. 데 브라위너는 경기 후에도 그라운드를 돌면서 관중들의 환호에 일일이 답했다. 한국까지 와서 뛰지 못한 미안함을 전한 것.
세계최고 윙어 데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242경기에 출전해 64골, 102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크로스 성공률이 25%에 달하는 패스의 달인이다. 그는 세계최고의 선수답게 팬서비스도 만점이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