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처럼 뛰는 수비수를 찾는 것은 어렵다".
나폴리와 유벤투스, 이탈리아 대표팀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는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사실상 지난 시즌 나폴리서 수비를 혼자 한 선수다. 그런 선수의 대체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맞대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를 밟는 데뷔전이었다. 그는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전에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는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과 투헬 감독은 그동안 김민재가 아직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상태가 아니라고 봤다.
당초 아시아 투어 때 합류해도 된다고 구단 측이 배려했지만, 김민재 스스로 조기에 팀 훈련 합류를 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김민재는 빠르게 바이에른 뮌헨 훈련에 녹아들었다.
맨시티전에서는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는 가와사키전서 뮌헨 데뷔전을 가졌다.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 나선 것은 가와사키전이 처음.
벵자민 파바르와 중앙 수비서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닌 듯 패스나 수비 과정에서 종종 실수가 나왔다.
그럼에도 다른 클래스를 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10분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나섰다. 그는 상대 선수 두 명을 단 상황서도 완벽한 돌파 이후 크로스를 전했다. 이를 텔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정성룡의 방어에 막혔다.
김민재의 과감한 오버래핑을 본 투헬 감독은 만족하는 듯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수차례 과감한 오버래핑을 통해 투헬 감독이 그에게 기대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실수를 해도 당황하지 않고 커버하는 모습 역시 발군이었다. 가와사키 선수들이 수차례 김민재 쪽으로 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에는 모두 저지했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요 우파케마노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와 동시에 뮌헨은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다양한 전술 실험에 나섰다.
독일 현지에서도 가와사키전 최대 관심사는 데뷔전서 보여준 김민재의 퍼포먼스였다. 먼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투헬 감독은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김민재는 수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공격 가담도 잘했다"라면서 "매우 만족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뮌헨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진 김민재와 달리 아직 나폴리는 그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르지오 스칼비니, 케빈 단소, 이타쿠라 쿄 등 여러 선수 등이 거론됐지만 아직 영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대로면 대체 수비수 영입도 불투명한 상황.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 수비수였던 칸나바로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수비진서 절대적인 존재였다. 거의 혼자서 팀을 지탱했다. 나폴리 입장에서 엄청난 손실이다"라면서 "김민재처럼 뛰는 수비수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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