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공격수’ 엘링 홀란(23, 맨시티)의 인기가 서울을 맨체스터로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투어에서 첫 선발로 출격한 홀란은 55분을 소화했지만 골맛은 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36골)을 갈아치운 홀란은 슈퍼스타다운 수준높은 기량으로 6만 4185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6만 5천석의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의 슈퍼스타들을 보기 위해 관중들이 기꺼이 비싼 입장권을 지불했다. 가장 비싼 좌석이 40만 원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선수는 홀란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홀란은 아시아투어 중 처음으로 서울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홀란이 등장한 것만으로도 6만여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이 하늘색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왔다. 상암이 아니라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하늘색 물결이었다. 홀란이 공을 잡고 슈팅을 할 때 마다 6만 관중이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홀란은 엄청난 피지컬과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제공권을 지배했다. 전반 7분 홀란의 첫 슈팅이 터지자 관중석에서 맨시티 응원가 “헤이 주드”까지 떼창했다.
홀란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라리가를 대표하는 ATM의 수비진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결국 홀란은 55분을 뛰고 벤치로 향했다. 그는 한국팬들을 의식하며 팬서비스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홀란이 전광판에 잡히자 관중석에서 “엄지윤 닮았다!”는 말이 나와 폭소가 터졌다. 그만큼 홀란은 한국팬들에게 친숙하고 인기가 많은 인물이었다. 경기 후 홀란은 환호하는 한국팬들에게 답하기 위해 친히 유니폼까지 벗어서 던져줬다. ‘황희찬 절친’답게 처음 찾은 한국에서 팬서비스까지 훌륭한 그였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홀란은 수준 높은 기량과 완벽한 팬서비스로 한국팬들에게 제대로 월드클래스임을 각인했다. 홀란의 플레이를 본 팬들은 입장권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