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대로 들었다. 연승 신바람에 KT의 롤러 코스터가 내려갈 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하고 있다. KT가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젠지전 완승 낭보에 이어 숙적이자 먹이사슬 관계에서 갑이었던 통신 라이벌 T1까지 일격을 날리면서 e스포츠 명가 부흥의 기치를 세웠다.
KT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8주차 경기서 연일 팀 최다 연승을 경신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7주 차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젠지를 2-0 셧아웃으로 요리하고 1위에 올라선 KT는 8주 차에서 광동과 T1을 연패의 수렁으로 밀어 넣으면서 14연승을 이어갔다.
▲ 지는 법 잊은 KT
KT의 기세는 말 그래도 하늘을 찌른다. 서머 정규 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젠지를 꺾은 이후인 8주 차에서는 페이스를 더 끌어 올렸다.
26일 광동을 상대로 1세트에서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뽀삐가 라인 습격 과정에서 킬과 어시스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완승을 거뒀고 2세트에서는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가 11킬을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새터데이 쇼다운'으로 지정된 29일 T1과 경기에서도 KT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 니코로 플레이한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창의적인 궁극기 사용 능력을 뽐내면서 27분 만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고 2세트에서는 LCK에서 거의 1년 만에 선택된 베인을 선택한 김하람이 7분 만에 5킬을 챙기면서 전장을 지배했다.
KT가 광동을 꺾는데 55분, T1을 제압하는데 53분 등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2승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는 나란히 LCK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 '페이즈' 김수환, 여름에 벌써 3번째 펜타킬
젠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인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서머 스플릿에서만 세 번째 펜타킬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수환은 30일 열린 디플러스 기아와의 2세트에서 바루스로 플레이하면서 홀로 상대 팀 챔피언 5명을 모두 잡아내는 '펜타킬'을 만들어냈다.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사냥하면서 더블 버프를 달고 밀고 들어간 젠지는 김수환의 바루스가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을 하나씩 제압했고 마지막에 '켈린' 김형규의 렐을 잡아내면서 펜타킬을 달성했다.
김수환은 6월 11일 T1과의 3세트에서 제리로, 7월 6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1세트에서 카이사에 이어 디플러스 기아와의 2세트에서는 바루스로 펜타킬을 만들어내면서 단일 스플릿 최다 펜타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모래군단' 리브 샌박, '매운 맛' 뿜어내는 농심, PO 막차 경쟁 돌입
T1이 8주 차에서도 연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위권에서 물고 물리는 싸움이 벌어진 덕분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한 장을 놓고 5개 팀이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는 티켓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팀은 리브 샌박과 농심이다. 두 팀은 8주 차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나란히 잡아내면서 5승 고지에 올라섰다. 리브 샌드박스는 28일 OK브리온을 맞아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의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고 농심은 30일 OK브리온에게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에서 집중력을 살리면서 세트 스코어 2-1 역전승, 5승 11패로 8주 차를 마무리했다.
8연패에 빠진 광동은 4승 12패로 8위까지 내려왔고 디알엑스와 OK브리온 또한 4승12패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리브 샌박과 농심은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