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강점은 '피넛' 한왕호의 운영과 오더다."
흠잡을데 없는 정교한 정글 동선과 팀원들을 '원팀'으로 만드는 리더쉽까지 레전드 정글러 고동빈 감독의 엄지손가락이 절로 추켜세울 정도로 '피넛' 한왕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함예진 LCK 아나운서 역시 한왕호의 동선 설계와 위치 선정을 감탄하면서 비결에 대해 경험이냐, 섹시한 두뇌라는 물음으로 LCK아레나에서 뜨거운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곁에서 듣던 '쵸비' 정지훈은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지만, 듣고 보니 섹시한 두뇌를 가진 '역시 넛신'"이라며 분위기를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KT전 패배로 서머시즌 정규시즌 전승은 깨졌지만, 디플러스 기아라는 큰 산을 넘자 '피넛' 한왕호의 눈은 다시 반짝였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력을 의식하면서 정규시즌 남은 두 경기 역시 모두 승리로 마감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젠지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서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이 1, 2세트 승부처마다 맹활약하면서 2-0으로 승리했다. 8주차를 2연승으로 끝낸 젠지는 시즌 15승(1패 득실 +25)째를 올리면서 선두 KT와 득실차 +1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세트 바이로 POG를 받아낸 한왕호는 "KT전을 지고 나서 다시 연승 가도를 탈 수 있어 다행이다. 플레이오프 이전까지 4연승 하면서 (정규시즌을) 끝내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한 뒤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 10연승이 가능했던 것은 다소 운이 좋은 것 같다. 항상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 같은데, 상황판단에서 우리가 한 발자국씩 앞서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면서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강할 수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젠지는 1세트 잭스 르블랑 시비르 등 사이드 운영에 특화된 조합으로 라인전의 강한 포킹 조합을 꾸린 디플러스를 상대했다. 라인전 단계를 잘 넘길 수 있던 이유를 묻자 그는 먼저 '도란' 최현준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라인전이 강했지만, 초반에 잭스가 힘을 내줘서 라인전 단계를 잘 풀어갔다. 봇에서도 잘 버텨줬다. 라인전이 끝난 이후에는 사이드를 풀어가기 수월한 픽들이라 편하게 풀어간 것 같다."
끝으로 한왕호는 "플레이오프 가기전 마지막 두 경기는 플레이오프 경기력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9주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