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공격수’ 엘링 홀란(23, 맨시티)의 슈팅이 터지자 6만 관중이 운집한 상암벌이 들썩였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과 전반까지 0-0으로 비겼다.
맨시티는 지난 26일 일본에서 김민재가 결장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한국으로 이동한 맨시티는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와 격돌했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이 아시아투어에서 첫 선발로 출격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홀란과 투톱을 이뤘다. 잭 그릴리쉬, 필 포든, 베르나르도 실바가 2선이고 로드리가 공수를 조율했다. 아메릭 라포르테,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의 포백에 골키퍼는 에데르송이었다. 트레블에 빛나는 맨시티의 핵심전력이 대부분 선발에 포함됐다. 케빈 데 브라위너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ATM은 알바로 모라타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골 사냥에 나섰다. 토마스 르마, 코케, 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이다. 사무엘 리노, 마리오 에르모소, 쇠윤쥐, 악셀 위첼,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얀 오블락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상암은 경기시작 90분을 앞둔 시점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폭우로 결국 오후 8시로 예정됐던 킥오프 시간이 40분 지연됐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경기는 8시 40분에 시작됐다.
경기시작과 함께 선공을 잡은 ATM은 그리즈만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골대를 넘어갔지만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역습에 나선 맨시티도 홀란과 알바레스가 패스를 주고받고 알바레스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두 팀의 수준 높은 축구에 6만여 관중이 환호했다.
전반 7분 홀란의 첫 슈팅이 터지자 또 다시 관중들이 열광했다. 맨시티 응원가 “헤이 주드”까지 울러퍼졌다.
이날 축구장은 프로축구경기가 아니라 마치 클래식 음악이나 발레를 감상하는 분위기였다.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한 두 팀의 수준 높은 기술공방에 팬들은 감탄하기가 바빴다. K리그 경기가 주말마다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지만 선수들의 수준은 차원이 달랐다. 가장 비싼 좌석이 40만 원에 달했지만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전반 19분 데 폴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박스 앞에서 파울을 당해 프리킥을 얻었다. 역습상황에서 홀란의 두 번째 슈팅이 터지자 장내아나운서까지 그의 이름을 불렀다.
ATM이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 전반 28분 리노가 올려준 크로스를 모라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넘었다. 전반전 ATM의 가장 좋은 찬스였다. 곧바로 맨시티 역습에서 실바의 패스를 필 포든이 왼발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ATM은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34분 박스 안쪽을 돌파한 르마가 에데르송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에데르송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챘다. 홀란의 세 번째 헤딩슛도 역시 골키퍼가 잡았다.
전반 45분 그리즈만이 50m 질주하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보였지만 슈팅까지는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은 득점없이 전반전을 비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