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휴식을 취한 케빈 더 브라위너(32, 맨시티)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둔 29일 마테오 코바치치,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기자회견이 모두 종료된 뒤 맨시티 선수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체감온도 31.5도의 높은 기온, 63%의 후텁지근한 습도에도 불구하고 맨시티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경기장 가운데서 동그랗게 모여 과르디올라 감독의 짧은 메시지를 전달받은 선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이후 선수단은 북측 골대를 사용하면서 공격 훈련에 나섰다. 골키퍼 에데르송을 포함해 슈테판 오르테가, 스콧 카슨 등 골키퍼들이 돌아가면서 장갑을 꼈고 케빈 더 브라위너,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 등 선수들이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팬들은 큰 환호로 답했다.
이후 맨시티는 두 개의 골대를 센터 서클 근처로 모은 뒤 11대11 미니게임에 돌입했다. 첫 골은 세르히오 고메스의 패스를 받은 칼빈 필립스가 날카로운 헤더로 터뜨렸다.
경기장 크기만 다를 뿐, 실제 경기와 가까운 훈련에 나선 선수들은 좁은 경기장에서도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기술을 뽐냈다.
이날 훈련에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괴물 스트라이커' 홀란이었지만, 가장 날랜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는 'KDB' 케빈 더 브라위너였다.
더 브라위너는 지난 2022-2023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다. 발에 타박을 입어 리그 2경기에서 결장했고 근육 부상을 염려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용하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시즌이 종료된 뒤 지난 26일 일본에서 치른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더 브라위너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오픈 트레이닝 초반 진행한 슈팅 훈련에서는 홀란과 알바레스 등 공격수들의 슈팅이 연달아 골키퍼들에게 막힐 때 더 브라위너는 눈에 띄는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공을 골문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곧이어 진행된 11대11 미니게임에서도 좁은 틈에서 로드리와 패스를 주고받았고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현란한 발놀림과 개인기를 선보였다.
더 브라위너는 훈련이 종료된 후인 30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시 적응하는 중. 수많은 팬을 만나 행복합니다"라며 태극기 이모티콘을 써 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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