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류민석의 낙담, “데뷔하고 처음 겪는 연패, 죄송하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7.29 18: 51

‘케리아’ 류민석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좀처럼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자신과 팀원들의 경기력에 스스로도 꽤 낙담한 모습이었다.
T1이 또 패했다. 통신업계의 오랜 라이벌로 e스포츠에서 라이벌리 관계인 KT를 상대로 일방적인 완패를 당했다. 충격의 5연패로 팀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빠진 이후 1승 6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을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읆 만난 류민석은 “최근 계속 준비한 밴픽으로 경기를 하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구도가 대회에서는 자꾸 다르게 흘러간다. 그러면서 경기가 뜻하는 대로 풀리지 않고, 자꾸 난이도도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며 5연패에 빠진 팀의 경기력을 총평했다.

메타 변화로 인해 T1의 경기력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 그는 “이전부터 우리 팀의 장점과 약점을 생각해봤다. 최근 메타가 나의 약점이 잘 드러나는 메타라고 생각하고, 계속 보완해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잘 되고 있지 않다”며 씁쓸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덧붙여 류민석은 “봇 메타 자체가 라인전 체급이나 라인전 리드가 통할 수 있는 챔피언 자체가 딱히 없다. 라인전 리드를 통해 2대 2 격차를 벌리거나, 성장 자체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힘들어졌다. 지금 봇은 3대 3대 이나 4대 4 교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교전에서 자꾸 손해를 보면서 밀리는 경향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시즌이 딱 두 경기 남은 상황에서 류민석은 현재의 팀 분위기와 컨디션을 잘 수습해서 8월에는 다른 반전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경기력도 안 좋고, 실제로 결과도 많이 안 좋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다음 주 경기도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이전이기 때문에 그대로 경기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웬지 모르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눈썹이 화나 보인다고 해서 머리를 평소 짧게 자르지 않았다. 이번에 이발을 하면서 앞머리가 짧아져서 화나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멘탈을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데뷔 하고 나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부진이다. T1 또한 이렇게 연패를 안 해봤을 것이다. 죄송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8월에는 T1이 왜 T1인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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