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 사가가 마침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레알 마드리드가 10% 격차를 두고 마지막 자존심 싸움에 나섰다.
스페인 '마르카'는 29일(한국시간) "몇 년 동안 이어졌던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사가가 마침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레알은 얼마 전 PSG가 음바페를 내놓기로 한 금액을 알았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원하고 있는 금액은 2억 5000만 유로(약 3520억 원)다. 이 수치는 음바페의 어머니가 레알 보드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이다. PSG와 레알은 아직 직접 창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PSG가 이 금액을 책정한 이유 중 하나는 역대 최고 이적료 경신 욕심 때문이다. PSG는 지난 2017년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바르셀로나에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126억 원)를 지불한 바 있다.
문제는 레알이 그 정도 금액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겐 너무 높은 금액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레알은 음바페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고 싶어한다. 내년이면 이적료 지불 없이 공짜로 데려올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금전적인 출혈이 필요하지 않다고 믿고 있다.
실제 음바페는 최근 계약 연장을 거부, 구단과 대립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여름 구단과 2+1년 계약을 맺은 음바페지만 지난달 돌연 계약을 1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구단에 통보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PSG는 음바페가 갑자기 계약 연장 불가 선언을 한 이유가 레알과 이미 입단하기로 개인 합의를 마쳤기 때문이라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PSG는 당연히 에이스가 이적료 한 푼 없이 FA로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상태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에게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올여름 구단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급기야 PSG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음바페와 결별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음바페는 이런 PSG 구단의 압박에도 불구,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레알이 올여름 음바페 영입을 위해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레알은 음바페 영입을 위해 2억 2500만 유로(약 3168억 원)를 책정한 상태다. PSG가 책정한 금액에 10% 모자란다.
결국 PSG와 레알은 이 10%인 2500만 유로(약 352억 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아직 양측 모두 정해진 금액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여기에 음바페의 입장도 있다. 음바페는 다음 시즌 1억 9200만 유로를 받는다. 올여름 이적한다면 이 금액을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PSG는 음바페 어머니, 변호사 등을 통해 이 금액을 서로 나눠 갖기로 한 상태다.
이럴 경우 PSG는 사상 최고액 이적료 타이틀을, 음바페는 다음 시즌 포기에 대한 보상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다. 카림 벤제마를 잃은 레알 역시 1년 빨리 음바페를 데려올 수 있다.
음바페는 이미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의 유혹을 뿌리쳤다. 이적료 3억 유로(약 4224억 원), 연봉 7억 유로(약 9856억 원)라는 상상초월 제안이었다. 이는 오직 내년 여름 FA로 레알로 이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여름 음바페를 무조건 팔아야 하는 PSG. 1년 빨리 데려갈 명분이 필요한 레알. 1년 전 레알행에 사인만 남겼던 계약을 뒤엎으며 레알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음바페. 과연 음바페 사가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