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요 우파메카노(25, 바이에른 뮌헨)가 '새 동료' 김민재(27)를 칭찬하면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선포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수비수 우파메카노가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는 김민재 영입 이후 주전 자리를 두려워해야 하지만, 새로운 경쟁 상황에 대응하면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얻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9일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은 그는 이제 등번호 3번을 달고 독일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0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난 시즌과 달리 스리백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그가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함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독일 '빌트'는 "190cm에 달하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지키는 최후방은 마치 거대한 두 개의 탑처럼 뮌헨을 지탱할 것"이라며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꾸려질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에 기대를 걸었다.
독일 '키커' 역시 "김민재 같은 선수는 벤치에 있지 않는다. 다음 시즌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로 이뤄져야 한다. 둘 다 공중볼 싸움에서 강하고 능숙하며, 결투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라며 "우파메카노는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우파메카노로서는 김민재에게 자리를 내줄 위기인 셈. 그는 2021년 라이프치히를 떠나 뮌헨에 합류한 뒤 쭉 주전 수비수로 활약해 왔지만, 다음 시즌 입지는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치명적인 실수를 종종 저지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이 단적인 예다. 우파메카노는 수비 진영에서 몇 차례나 공을 뺏기며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범했고, 0-3 패배의 원흉으로 지적됐다. 결국 뮌헨은 2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1차전 패배를 이겨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프리시즌에서도 아쉬움은 계속됐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맨시티와 친선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리코 루이스에게 쉽게 제쳐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우파메카노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전 경쟁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내 자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은 단 1초도 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 칭찬도 잊지 않았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는) 매우 훌륭한 지원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우리가 나가는 대회는 세계에서 최고의 팀들이 나서는 대회"라며 새로운 동료를 반겼다.
앞서 더 리흐트 역시 김민재를 환영한 바 있다. 그는 "김민재는 훌륭한 수비수다. 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그 사실을 보여줬다. 그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영입이다. 나와 팀 모두 그가 와서 정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 리흐트와 김민재는 아직 프리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 선수는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우파메카노가 다시 한번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민재는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만약 훈련에서 아무 일이 없다면"이라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김민재는 전반이든 후반이든 45분을 소화할 것이다. 우리 모두 그의 데뷔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출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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