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휴온스)이 프로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무려 2년 6개월 만이다.
팔라존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서 ‘신입 강호’ 루피 체넷(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3시간여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5-3, 9-15, 15-0, 15-7, 8-15, 11-15, 11-1)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팔라존은 PBA 최초로 ‘무실세트 우승’을 기록한 지난 2020-21시즌 4차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꼬박 30개월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이번 시즌 우선등록으로 프로에 입성한 체넷은 3개 투어 만에 결승에 올랐으나 팔라존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전 초반은 팔라존과 체넷이 한 세트씩 주고받는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첫 세트를 팔라존이 6이닝 만에 15-3으로 크게 승리하자 체넷이 2세트서 바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5이닝 만에 15-9로 맞불을 놨다.
패배 직전에 몰린 체넷이 5,6세트를 따내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했다. 체넷은 5세트 5,6이닝서 5득점, 4득점 등 8이닝 만에 15점을 채워 15-8로 따낸 데 이어 6세트를 10이닝 만에 15-11로 가져가 세트스코어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승자는 팔로존이었다. 팔라존은 뱅크샷 포함 6이닝까지 9-1로 앞섰다. 그리고 7이닝째 첫 공격을 횡단 득점으로 뽑아낸 데 이어 뒤돌리기로 11점에 도달, 우승을 확정했다.
팔라존은 슈퍼마켓 장난감 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당구 선수를 병행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한국행에 오른 팔라존은 2020-21시즌 4차전(크라운해태 챔피언십)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퍼펙트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두 시즌이 흘렀지만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팔라존은 이번 대회서 가장 먼저 15점을 한 큐에 뽑아내는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TS샴푸 퍼펙트큐’상(1000만 원)을 수상했고, 16강전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애버리지 2.478을 기록, ‘웰뱅톱랭킹’ 1위에 올라 상금 400만 원까지 챙겼다.
한 대회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PBA최초 ‘미니 3관왕’을 달성한 팔라존이다. 팔라존이 이번 투어에서만 챙긴 상금이 우승상금(1억 원)포함 모두 1억1400만 원에 이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