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시절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 '어부바' 동료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던 엘리프 엘마스(24)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엘마스는 29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나폴리 구단에 대해 "새로운 나폴리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면서 "오직 김민재만 떠났을 뿐 다른 모든 선수들은 여기에 남았다"라고 담담해 했다.
이어 엘마스는 "우리는 이탈리아 챔피언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리그뿐만 아니라 친선경기에서도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시즌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제 책임이 커졌다. 나는 우리가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압도적인 모습으로 세리에 A 정상에 섰다. 지난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1986-1987시즌 포함 통산 세 번째 리그 제패였다.
시즌 전만 해도 나폴리 우승은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비롯해 로렌조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파비안 루이스 등 핵심 전력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공백이 불가피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가세하면서 오히려 나폴리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수비수 김민재의 가세는 금상첨화였다. 김민재가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상대적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공격 지향 전술이 더욱 빛을 발했다.
전문가들은 나폴리가 현 전력을 유지할 경우 한동안 리그를 호령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탁월해 머지않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도 했다.
나폴리는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임대생이던 지오반니 시메오네와 자코모 라스파도리도 완전 영입에 성공했다.
물론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고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김민재와 탕귀 은돔벨레(토트넘)만 빠진 상태다.
특히 김민재의 공백은 크다. 단 한 시즌이었지만 쿨리발리 대체자를 넘어 세계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가 떠나자 당장 평가가 달라졌다. 김민재 대체자를 제대로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연일 김민재 대체자 후보에 오른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기 바쁘다. 많은 전문가들은 나폴리가 김민재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할 경우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엘마스는 여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엘마스는 지난 시즌 매 경기마다 김민재와 서로 어부바를 해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김민재가 있던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출신이기도 하다.
엘마스는 지난 시즌 총 47경기 중 17경기 선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6골 3도움으로 나폴리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엘마스다. 중앙 미드필더지만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해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