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오 마네(31)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와 호흡을 맞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횡재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마네가 사우디 알 나스르로 향한다. 알 나스르와 뮌헨은 거래를 마쳤다. 뮌헨은 어제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낸 뒤 구두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마노는 "마네 측에서 서류를 확인한 뒤 메디컬 테스트 일정이 잡힐 것이다. 그리고 이적이 완료된다"라며 이적이 아주 가까워졌을 때 외치는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잊지 않았다.
로마노에 따르면 협상은 도쿄에서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알 나스르와 뮌헨 모두 일본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치르고 있다. 이에 마네 에이전트도 일본을 찾아 협상을 진행했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뮌헨과 알 나스르도 이적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직접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네는 지난해 여름 뮌헨에 합류했다. 뮌헨은 그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워주리라 기대했다. 마네는 리버풀 시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8-2019시즌)까지 차지한 경험 있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만큼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뮌헨 유니폼을 입은 마네는 다른 선수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종아리뼈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졌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2022-2023시즌 마네의 분데스리가 성적은 25경기 7골 5도움에 불과했다.
'동료 폭행'이라는 대형 사고까지 터트리기도 했다. 마네는 지난 4월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리로이 자네 얼굴을 때렸다. 이로 인해 안 그래도 흔들리던 마네의 입지는 더욱 위험에 빠졌다. 뮌헨 선수단은 이전부터 마네의 실력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입지를 잃은 마네는 단 1시즌 만에 뮌헨을 떠나게 됐다. 그는 이제 사우디에서 엄청난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CBS'에 따르면 알 나스르는 마네에게 3년간 매년 4000만 유로(약 563억 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뮌헨에서 받던 연봉 2000만 유로(약 281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뮌헨도 마네의 몸값으로 4000만 유로를 받게 됐다. 1년 전 그를 리버풀에서 데려오면서 지불했던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74억 원)와 비슷한 금액이다. 마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원금 회수에 성공한 셈.
이로써 뮌헨은 해리 케인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4000만 유로라는 수입은 토트넘이 요구하는 케인의 몸값을 맞춰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선 최소 1억 파운드(약 1642억 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마네를 팔면서 얻게 되는 상당한 이익은 케인의 이적료를 훨씬 쉽게 지불할 수 있게 돕는다"라며 반겼다.현재로서는 케인 역시 뮌헨행을 꿈꾸고 있지만, 이적료가 문제인 상황이다. 앞서 뮌헨은 보너스 포함 8000만 유로(약 1126억 원)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바 있다.
한편 마네는 이제 '뮌헨 신입생' 김민재 대신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으로 만나던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알 나스르는 올여름 세코 포파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에 이어 마네까지 품으며 광폭 행보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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