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계영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이 나선 한국 계영 대표팀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6위를 기록, 예선을 통과했다.
7분06초82를 기록하며 전체 17개국 중 6위에 오른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기존 한국 기록은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쇼트코스 세계 선수권대회 당시 박태환, 한규철, 유승현, 유정남이 기록했던 7분19초69의 기록이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으로 구성된 계영 팀은 지난해 12월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6년 만에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당시 대표팀은 7분06초93를 기록, 무려 24초45를 앞당기며 기록을 깼다.
그랬던 계영 대표팀은 다시 한번 0.11초를 앞당기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 경기 예선 6번 레인에서 출발한 한국은 '에이스' 황선우가 1번 영자로 나섰다.
4명의 영자가 200m씩 질주하는 이 종목에서 황선우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100m 구간까지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150m 구간부터 속도가 떨어지면서 200m를 1분47초29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2번 영자로 나선 김우민이 선두 그룹을 추격했고, 3위로 자신의 레이스를 마쳤다. 뒤이어 나선 3번 영자 양재훈은 4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고 이호준이 마지막 영자로 나섰고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앞서 출국일이었던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계영 대표팀을 향한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미팅하면 너무 자신 있어서 문제다. 같이 훈련하면서 계영 팀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영국과 미국이 우승을 경쟁하고 중국, 호주, 저희의 3위 싸움이 될 것 같다. 저희는 중국을 잡는 것이 목표"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중국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이정훈 감독의 1차 목표는 이루어졌다. 중국과 일본이 나란히 탈락한 것. 이 대회에서 호주가 7분04초37로 1위에, 미국(7분06초07), 이탈리아(7분06초12), 영국(7분06초20), 프랑스(7분06초40)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일 황선우는 "계영 800m는 선수 모두 사기가 올라와 있다. 기록을 합산했을 때 5~4등이 기록된다. 합을 잘 맞춘다면 계영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영 800m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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