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나뿐만 아니라 팀적으로도 스프링 시즌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급하게 뭔가를 해 내기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얻는 걸 만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까다로운 상대였던 OK브리온을 상대로 역스윕에 성공한 뒤 만난 '데프트' 김혁규는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팀의 방향성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드러내면서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플러스 기아는 7주차 일정서 KT전 완패에 이어 OK브리온전에서도 1세트를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OK브리온전 2, 3세트에서는 팬들이 팀에 걸고 있는 기대값에 걸맞는 경기력이었다면 1세트의 경우, 전혀 다른 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데프트' 김혁규의 역시 1세트 완패를 인정하면서 상황 판단에 대한 대처 뿐만 아니라 유연하게 상대의 노림수를 읽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OK브리온과 경기서 2, 3세트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흘러갔다. 그렇지만 1세트는 인게임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밴픽에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밴픽에 우리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 준비한대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디플러스 기아는 2라운드 들어 '켈린' 김형규 대신 '바이블' 윤설을 콜업하는 변화를 줬다. 초중반 이후 중후반 단계에 더 힘을 제대로 주기 위한 결단이었다. 김혁규는 그동안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가 바뀌는 아쉬움을 삼킨채,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성적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여기에 윤설의 붙임성과 리더십도 인정하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강팀의 면모를 찾기까지 필요한 건 시간이라는 점을 빗대어 설명했다.
"사실 라인전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는 당연히 맞춰온 시간이 짧다 보니까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게임 안에서 좀 분위기라든지 아니면 인 게임 밖에서 피드백 과정이나 단체 행동을 할 때 (윤)설이가 해주는 것들이 많아서 고마운 점이 많다. 옆에서 보고 받은 느낌은 지금처럼만 해주면 우리 팀도 훨씬 더 잘하는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을 가지고 플레이하는게 팀의 입장에서 좋다. 그 동안 우리는 그런 확신을 가진 선수가 없었다. 잘해주고 있다."
덧붙여 김혁규는 "사실 외부에서 우리를 보면 스프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점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조급함만 줄인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 다르게는 한타를 더 발전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 8주차 경기서 광동과 젠지 모두 잘하는 팀인데, 급해지지 않고 경기를 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1차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디플러스 기아의 발전을 자신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