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가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를 배출했다. 공격수 부 민 히에우는 베트남 축구협회의 부름을 받고 잠시 팀을 떠난다.
히에우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일원으로 오는 8월 열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천안시티FC에서 첫 번째 대표선수가 탄생했다.
히에우는 지난 2월 태국 전지훈련부터 동료들과 함께 K리그 2 새 시즌을 준비했다. 다만 아직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훈련과 내부 경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강도 높은 압박 수비와 강한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으며 골을 만들어 내곤 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팀 합류 초기에 비하면 신체적인 조건도 좋아졌고 개인 기량도 늘었다. 승부 근성도 가진 선수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안에 오기 전에도 히에우는 ‘제2의 콩푸엉’으로 평가받았다. 베트남의 차세대 공격수로 관심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다수의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한 호앙 아인 잘라이의 유스팀에서 시작해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경험했다.
대표 선수까지 배출했지만 천안의 내부는 시끄럽다. 초대 안병모 단장의 행보가 천안시에 가로 막혔다.
축구계 소식통은 "안병모 단장은 천안시로부터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우선 안 단장은 팀을 위해 모든 권한을 내려 놓았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천안의 초대 단장으로 취임한 안병모 단장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최연소 단장을 역임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부산을 새로운 팀으로 바꿨다. 안정환을 다시 합류 시키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천안에 부임 후 팀의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근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와 충돌하며서 안 단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식통은 "천안은 K리그 2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팀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무분별한 예산 낭비가 이뤄지지 않도록 안병모 단장과 프런트가 노력했다. 하지만 갑자기 새로운 인사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안 단장과 프런트들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한국 대표팀은 아니지만 베트남 대표팀 선수까지 배출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K리그에 녹아들고 있는 천안에 대해 천안시는 깊숙하게 관여하겠다는 의지가 최근 인사에서 드러났다.
지난 6월 천안은 새로운 사무국장이 부임했다. 새 사무국장은 안병모 단장과 기존 직원들의 행보와 맞지 않는 모습이 나왔다. 최근 새롭게 베테랑 신형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여러가지 잡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천안은 팀의 안정을 위해 경험 많은 선수를 찾았고 신형민을 영입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여러가지 소동이 일어났다. 신형민 합류 후 선수단 자체가 달라지고 있지만 표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욱 문제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선수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신생 구단에 큰 힘이된다. 은퇴했지만 이동국을 시작으로 이청용(울산), 기성용(서울) 등은 경기력과 함께 정신적인 부분까지 선수들을 아우르고 있다. 신형민도 그런 역할을 맡는데 단순히 선수 영입만 놓고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축구를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드디어 K리그 2 참여 후 첫 승을 거둔 천안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창단 후 지금까지 펼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축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천안시의 정상적인 행보가 절실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