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힘' 보여준 홍명보 감독 "세계적인 팀 이겨 기뻐...이창근 선방 큰 힘"[서울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28 05: 3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격침한 홍명보(54) 팀 K리그 감독이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맞대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 K리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스페인 거함' 아틀레티코에 패배의 쓴맛을 선물했다.
팀 K리그는 전반 12분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 4분 안톤이 세징야가 올려준 프리킥을 절묘한 백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팀 K리그가 이순민의 극장골에 힘입어 '스페인 거함'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렸다.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맞대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 K리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에 패배의 쓴맛을 선물했다.전반 팀 K리그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07.27 /sunday@osen.co.kr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팀 K리그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07.27 /sunday@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1로 팽팽하던 후반 막판 골 잔치가 열렸다. 아틀레티코가 후반 40분 카를로스 마르틴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지만, 팀 K리그가 대역전극을 썼다. 후반 43분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의 환상적인 극장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오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리를 거둬서 아주 기쁘다. K리그를 성원해 주시는 팬들도 많이 오셨다. 포기하지 않고 역전골을 넣고 승리해서 기쁘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물론 전반에는 상대와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이창근 선수의 선방으로 1실점만 내준 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 전반에는 국내 선수들이 뛰었고, 후반에는 외국인 선수도 뛰었다. 그 의도와 인상 깊었던 선수를 뽑자면.
훈련을 한 시간 정도 했지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완벽하기 어려웠다. 제일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포지션마다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를 섞어서 할 수도 있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나눠서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오늘 많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특히 이창근 선수는 상대 슈팅을 몇 개나 막아냈다. 외국인 선수들 모두 팀을 위해 45분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팀 K리그가 이순민의 극장골에 힘입어 '스페인 거함'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렸다.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맞대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 K리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에 패배의 쓴맛을 선물했다.전반 팀 K리그 설영우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3.07.27 /sunday@osen.co.kr
- 설영우가 유일하게 90분을 소화했다. 센터백 역할까지 맡았는데.
경기 전에 티모가 빠져서 수비에 공백이 생겼다. 티모의 포지션이 중앙 수비인데 뛰지 못했다. 정태욱 등 그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설영우가 후반에 전술적으로 다른 역할을 잘 커버했다.
-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일단 포기하지 말자고 했고, 세트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했다. 세트 플레이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 부분을 잘 커버해달라고 이야기했다. 후반전에 충분히 득점할 수 있으니 더 침착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 전력분석관까지 함께하면서 진지하게 경기를 준비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이미지적으로 알고 들어갔다. 더 중요한 건 선수들에게 합리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하자고 했다. 감독으로서 지금 이 팀을 이기자고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자고 하는 건 충분히 가능했다. 우리 한국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 모두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그런 모습이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는 경기가 된 것 같다.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07.27 /sunday@osen.co.kr
- 선수비-후역습 스타일로 유명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경기를 직접 보니 어떤지. 
역시 우리하고 수준 차이가 났다. 특히 전반전에 그랬다. 전술적으로 아주 잘 갖춰져 있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 마지막에 '잘 가세요' 노래가 나왔는데.
울산인 줄 알았다. 라이트도 많이 켜주고, 아주 좋았다. 승리를 해서 좋았지만, 마지막에 '잘 가세요'가 나와서 더더욱 기뻤다.
- 시메오네 감독이 경기 후에도 판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뭐 친선경기인데 그렇게까지 판정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있을까.
- 경기 끝나고 시메오네 감독이 화가 나서 나갔더라. 악수를 못 했는데, 아쉬움은 없는지.
특별히 아쉬운 건 없다.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세계적인 팀을 이겼다는 게 참 기쁘고 좋다. 그동안 세계적인 팀들이 아시아에 와서 프리시즌을 준비하면서 우리 선수들도 덩달아 설렁설렁 쉬어가는 느낌이었다. 난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분위기를 강하게 하진 않았지만,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이 배준호를 언급했다. 어떻게 봤는지.
오늘 그렇게 썩...아무래도 어린 선수다 보니까 부담되는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선수가 가진 장점은 지난 대회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다만 아무래도 오늘은 조금 위축된 모습이 보인 건 사실이다.
팀 K리그가 이순민의 극장골에 힘입어 '스페인 거함' 아틀레티코를 무너뜨렸다.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맞대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팀 K리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아틀레티코에 패배의 쓴맛을 선물했다.전반 팀 K리그 배준호가 코너킥 수비를 하고 있다. 2023.07.27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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